[미디어펜=석명 기자] LG 외국인 에이스 케이시 켈리(33)의 시즌 첫 10승 도전에 NC의 돌아온 토종 에이스 구창모(25)가 강력 태클을 걸 전망이다.

LG 트윈스와 NC 다이노스는 28일 잠실구장에서 주중 3연전 첫 경기를 갖는다. 2연승 중인 3위 LG는 상승세를 이어가 선두권 추격을 해야 하고, 3연패 중인 9위 NC는 연패를 벗어나 반등의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

3위와 9위의 경기지만 켈리와 구창모가 나서는 선발투수 맞대결 카드는 흥미진진하다.

   
▲ 28일 선발 맞대결을 벌이는 LG 켈리와 NC 구창모. /사진=각 구단 홈페이지


켈리는 올 시즌 KBO리그 첫 10승 투수에 도전한다. 이날 경기 전까지 켈리는 13경기 등판에서 9승(1패)이나 올렸다. 평균자책점(ERA)도 2.71로 빼어난 편. SSG의 윌머 폰트와 나란히 9승으로 다승 공동선두를 달리고 있는데, 켈리가 먼저 시즌 두자릿수 승리를 노린다.

지난 3년간 LG에서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고 3년 연속 두자리 승수(14승-15승-13승)를 거둔 켈리이기에 10승 달성은 당연해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이제 겨우 시즌 반환점을 돈 시점이어서 켈리의 승수 쌓기 페이스는 전에 없이 빠른 편이다.

5월 5일 두산전 이후 8경기서 패배를 잊고 6연승을 달리고 있는 켈리가 상승세를 이어가 10승 고지를 선점한다면 다승왕도 충분히 노려볼 만하다. 물론 켈리의 호투는 선두 SSG(4.5게임 차)와 2위 키움(1.5게임 차)을 추격하는 LG에 꼭 필요하기도 하다.

하지만 켈리는 만만찮은 선발 맞상대를 만난다. 부상에서 돌아와 '괴물 모드'로 최고의 피칭을 이어오고 있는 구창모다.

구창모는 2020시즌 9승 무패로 돌풍을 일으키며 NC의 통합우승을 이끌었다. 왼팔 척골 피로 골절로 수술을 받고 지난 시즌을 통째로 쉰 구창모는 햄스트링 부상이 겹쳐 올 시즌 출발이 많이 늦었다. 5월 28일(두산전)에야 첫 출격했다.

지금까지 5차례밖에 등판하지 않았지만 구창모의 성적은 경이롭다. 패전 없이 4승을 거뒀고 28⅔이닝을 던지는 동안 단 1실점밖에 하지 않았다. 평균자책점은 0.32에 불과하다.   

부상 이전까지 포함하면 2019년 9월 15일 삼성전부터 14연승을 이어온 구창모다. 불패에 0점대 평균자책점인 구창모가 켈리의 시즌 10승 도전에 가장 위협적인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켈리가 시즌 첫 10승을 달성할까, 구창모가 다시 짠물피칭을 하며 개인 15연승을 이어갈까. 불꽃 튀는 맞대결이 예고된 가운데  이날 저녁 수도권에는 강한 장맛비가 내린다는 예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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