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사용량 저감·쓰레기 문제 해소 등 모색…원료 수급 리스크↓
[미디어펜=나광호 기자]석유화학업체들이 '한국형 순환경제 이행계획'에 동참하고 있다. 이는 2030년까지 플라스틱 제조업체가 재생원료 사용 비중을 30% 이상으로 높여야 하는 것으로, 제품 생산단계에서부터 플라스틱 재활용률을 향상시키기 위해 발표된 바 있다.

LG화학은 삼표시멘트·현대로템·한국엔지니어연합회·한국시멘트협회와 '폐플라스틱의 시멘트 대체 연료 활용을 통한 자원 선순환 생태계 구축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고 30일 밝혔다.

시멘트업체들은 유연탄을 주 연료로 사용하고 있지만, 최근 폐플라스틱을 주목하는 모양새다. 바이오매스 함량이 높을 뿐더러, 사용시 쓰레기 문제에도 도움되기 때문이다.

   
▲ 폐플라스틱 자원 선순환 생태계/사진=LG화학 제공

LG화학은 삼표시멘트·현대로템과 염소 더스트 재활용 기술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염소 더스트는 폐플라스틱 연소시 발생하는 부산물로, 매립되는 과정에서 환경 부담과 비용이 발생한다. 특히 염소 성분은 시멘트 예열기 내부 벽체에 부착돼 원료 이송을 방해하는 등 설비 가동률을 낮추는 원인이 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LG화학은 염소가 설비에 부착되는 것을 방지하는 공정 기술 및 염소 더스트 자원화 설비의 안정성 향상을 위한 기술을 지원하기로 했다. 자원화 공정에서 생성된 염화칼륨 순도를 높여 가성칼륨(KOH) 및 탄산칼슘(K2CO3) 등 반도체 세정원료를 비롯한 고부가 제품을 개발, 소재 국산화를 촉진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염화칼륨은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의 100% 자회사 한화컴파운드도 재생 원료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한국자원재활용협회와 손을 잡았다.

한화컴파운드는 전국 2000여명의 회원을 보유한 한재협으로부터 받은 폐플라스틱을 기반으로 올 하반기부터 고품질 재생원료를 생산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폴리에틸렌(PE)·폴리프로필렌(PP) 등을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한재협은 국내 폐플라스틱의 경우 복합 소재가 많고, 오염이 심한 탓에 재활용이 어렵다고 토로했다. 해외에서 수입하는 비중이 높은 것은 이 때문으로, 체계적인 재활용품 수거를 통해 국산 폐플라스틱을 공급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 소셜벤처 이노버스가 만든 무인회수기 앞에서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

SK이노베이션의 석유화학 자회사 SK지오센트릭의 경우 국내 최초로 유럽지역 플라스틱 재활용 합작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프랑스 환경 전문업체 수에즈 및 플라스틱 재활용 기술을 지닌 캐나다 루프인더스트리와 프랑스에 연간 7만톤급 재생 플라스틱 생산공장을 짓겠다는 것이다.

국내에서도 환경구·한국도로공사·제주삼다수·한국순환자원유통지원센터와 '휴-사이클 캠페인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캠페인은 전용수거함을 통해 투명페트병 별도 분리배출을 유도하는 등 폐자원 선순환 구축을 위해 진행 중인 것으로, 지난해 6월부터 수거된 페트병 일부를 재활용해 만들어진 이불 150채는 취약계층에 전달될 예정이다.

이들은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나오는 플라스틱 쓰레기의 분리배출부터 재활용에 이르른 과정에서 협업한다는 전략으로, 우선 안성·죽전·천안삼거리·경주·기흥휴게소를 비롯한 18개소를 대상으로 친환경 소셜벤처 이노버스가 제작한 페트병 무인회수기를 설치하는 등 시범사업을 실시하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연합(EU)이 경우 플라스틱 재생원료 사용을 의무화하는 등 전세계적인 환경규제로 관련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폐플라스틱 재활용을 통해 일회용 플라스틱으로 인한 문제를 해소하고, 고부가 제품을 만드는 등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도 노릴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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