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일부 대부업체가 저축은행에 인수되면서 폐업하고, 일본계 대부업체가 신규영업을 중단하면서 대부업 이용자 수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 표=금융감독원


금융감독원이 30일 발표한 ‘2021년 하반기 대부업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대부업 이용자 수는 112만명으로 전분기보다 11만명 줄었다.

같은 기간 대부업자의 대출잔액은 14조6429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0.9% 증가했다. 최근 수년째 감소세를 보이던 대부업 대출 잔액은 지자체 대부업자의 대부 잔액 증가 등 영향으로 2018년 6월 말 이후 처음 증가했다.

다만 전체 잔액 가운데 담보대출이 741억원 늘며 잔액 가운데 52.0%(7조6131억원)를 차지해 신용대출 비중(48.0%)을 넘어섰다.

담보대출 비중은 지난해 6월 말 기준 집계 당시 51.9%를 기록해 사상 처음으로 신용대출 비중(48.1%)을 넘어선 뒤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0.1%포인트 늘어나는 데 그쳐 증가 폭은 그간의 추세보다 줄었다.

신용대출 비중이 줄었다는 것은 담보가 없는 저신용자에게 나가는 대출이 감소했다는 의미다.

담보대출 비중이 늘어나면서 대부 이용자 1인당 대출잔액은 1308만원으로 전분기보다 128만원 증가했다.

등록기관별로는 금융위 등록 대부업자의 대출잔액이 75.0%, 지자체 등록 대부업자가 25.0%를 차지했다.

지난해 7월 법정 최고금리가 인하된 영향으로 지난해 말 기준 평균 대출금리는 전 분기보다 1.1%포인트(p) 내린 14.7%로 집계됐다.

대형 대부업자의 연체율(원리금 연체 30일 이상)은 6.1%로 전 분기보다 1.2%포인트 하락했다.

매입채권 잔액은 5조9327억원으로 지난해 6월 말보다 8.4% 늘었다. 최초 매입 취급시점의 매입가율은 18.6%였다.

지난해 하반기에 이뤄진 대부 중개 건수는 25만9000건이었으며, 중개금액은 5조3303억원이었다.

평균 중개금액은 담보대출 대부중개가 늘면서 2058만원으로 올랐으며, 중개수수료는 전분기보다 22억원 증가한 944억원이었다.

금감원은 법정 최고금리 인하 이후 저신용자 신용공급 현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대부이용자 보호를 위해 불건전 영업행위에 대한 현장점검을 강화할 예정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서민금융 지원·홍보 등을 통해 저신용자 신용공급 기반을 강화하고, 대부업 제도개선 및 불법사금융 근절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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