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경기 둔화돼도 물가잡기, 중국은 통제된 물가 하 경기부양 나서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미-중 간 통화정책 디커플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국채 2년 물 금리는 연 1%포인트 내외로 역전 폭이 추가로 확대됐고, 이는 2015~2016년의 중국 발 위기 '악몽'을 떠올리게 한다는 우려가 금융시장에서 나오고 있다.

당시 2015년 5월 5000포인트를 웃돌았던 상하이종합지수는 약 반 년 만에 50% 가까이 급락했고, 중국의 경기 모멘텀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으로 위축됐었다.

   
▲ 미국 달러화/사진=연합뉴스


그러나 전문가들은 당시와 지금은 여러 여건에서 차이가 있다고 지적한다.

2016년 당시 미국은 금융위기 이후의 가계 자산 축소를 마무리하고 경기 회복이 본격 시작되는 국면이었던 반면, 중국은 제조업 공급 과잉과 장기 침체 우려가 팽배했다.

하지만 지금은 미국은 인플레이션 충격에 대한 부담이 크고, 중국은 오히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 조치에도 불구, 봉쇄 기간 이연된 대외 수요가 유입돼 수출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

코로나19 봉쇄 완화에 따른 내수 시장 정상화도 시작돼, 경기 회복 여력이 기대된다는 것.

따라서 미국은 경기 둔화를 감내하고서라도 긴축을 통해 인플레이션을 막아야 하는 실정인 반면, 중국은 통제된 인플레이션 하에 경기 부양을 위한 통화 완화를 할 수 있어, 2016년과 반대로 정책 여력이 있는 중국이 더 낙관적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찬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주식시장은 경기 회복 기대가 살아나자, 할인율 하락(주가수익률 상승)이 주가 오름세를 이끌고 있다"며 "반면 채권시장은 미-중 간 금리 역전 폭이 추가로 확대될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실물경제 측면에서는 선진국의 구매력 훼손에 따른 수요 둔화가 중국의 수출 하방 요인이 될 수 있고, 중국도 고용 회복이 지연될 경우 내수 신장을 저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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