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병원·박용진·강훈식 출사표 던졌고 박주민도 고심
친문 불출마 선언…이재명 vs 97그룹 경쟁 예고해
[미디어펜=최인혁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97그룹(90년대 학번·70년대생)이 8월 전당대회 개최를 앞두고 릴레이 출마 선언에 나서 세대교체라는 변화의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이로써 친문과 친명 간 계파 갈등으로 얼룩졌던 민주당의 당권 경쟁이 활력을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민주당은 대선과 지방선거의 연이은 패배의 수렁에서 빠져나오기 위한 새 지도부 선출로 분주하다. 그러나 당 내외적으로 민주당의 차기 지도부는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이라는 기류가 강해 진부하고 고리타분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큰 호응을 받지 못했다.

그러자 일부 민주당 의원들은 당에 드리운 어대명 그늘에 위기감을 느끼고, ‘이재명 책임론’을 앞세워 이 의원의 불출마를 종용하고 있다. 더군다나 패배의 책임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이 의원이 또다시 전면에 나설 경우 분당 될 수 있다는 경고도 제기하는 중이다.

   
▲ 더불어민주당의 97그룹(90년대학번·70년대생)이 8월 전당대회 출마를 결심하며 ,세대교체의 바람을 불어오고 있다. (왼쪽부터)강병원, 박용진, 강훈식, 박주민 의원 /사진=각 의원실 제공


하지만 어대명 기류에 편승한 이 의원은 불출마 압박을 개의치 않는 것으로 보인다. 연이은 압박에도 무대응으로 거리를 두며 ‘민생’우선 입장을 취하며 명분을 쌓고 있다. 또 전당대회 도전 의사를 직접 피력하지 않았을 뿐 출마를 부인 안 해 당권 도전 강행을 결심한 것으로 여겨진다.

따라서 비명을 중심으로 어대명 그늘을 걷어내고, 당을 내홍으로부터 안정시킬 수 있는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등장했다. 그리고 이들은 선거패배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양강양박(강병원·강훈식·박용진·박주민)으로 불리는 97그룹을 적임자로 지목했다.

이들이 지목받은 이유는 상대적인 젊음으로 세대교체만을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이재명 의원과 차별화된 신선함이 있기 때문이다.

양강양박은 97그룹이라는 세대만 같을 뿐 각자 계파와 추구하는 이상이 다르다. 이는 뻔한 세대교체론 외 당을 위한 다양한 혁신안을 제시할 수 있다는 강점으로 여겨진다.

게다가 극성 팬덤과 계파갈등으로 내홍의 축에 섰던 이재명 의원과 달리 이들은 ‘통합’, ‘계파와 극성 팬덤과의 결별’을 혁신의 가치로 앞세워 경쟁력을 증명중이다. 더불어 불출마를 선언한 친문계 홍영표·전해철 의원 등의 지지를 등에 업고 이재명 책임론을 중심으로 원팀을 구축 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와 유력한 당권 경쟁자로 주목받고 있다.

그러자 어대명 기류는 97그룹의 출마 선언으로 변화를 가속화하게 됐다.

강병원 의원이 지난 29일 “새 술은 새 부대에”를 외치며 기류 변화 선봉에 섰으며, 박용진 의원도 전날 “어대명이라는 체념, 박용진이라는 가슴 뛰는 기대감으로 바꾸겠다”며 97그룹 기수론에 호응했다.

이어 강훈식 의원이 오는 3일 출사표를 던질 것을 예고했으며, 박주민 의원도 출마를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민주당의 혁신을 위해 97그룹이 출마 선언을 이어가자 어대명으로 체념했던 당 안팎에서는 새로운 리더십에 대한 기대감이 피어오르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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