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정비사업·민간공사 등 4625억원 수주…공공택지사업서 다양한 분야로 사업다각화
[미디어펜=이동은 기자]반도건설이 연초부터 연이은 수주 소식을 알리며 수주 곳간을 채우고 있다. 공공택지사업에 쏠린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기 위해 정비사업, 신사업 등에 나선 노력이 결실을 보는 것으로 풀이된다.

1일 반도건설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수주액은 462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수주액(3300억원)보다 40.2%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반도건설은 상반기 3300억원, 하반기 3506억원 등 총 6806억원의 수주고를 올렸는데 올해 상반기에만 지난해의 68% 수준을 넘어섰다. 

반도건설은 지난 1월 대전 유성구 가로주택정비사업을 시작으로 △SK디앤디 에피소드 신촌2 임대주택 신축공사 △삼성바이오로직스 송도 바이오프라자II 신축공사 △KT에스테이트 원주 KT부지 공동주택 △부산 동래구 공동주택 △울산 동구 공동주택 등을 수주했다.

특히 반도건설은 주택사업에서 민간개발사업, 공공·민간공사, 정비사업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반도건설 CI./사진=반도건설 제공
기존에 반도건설은 공공택지를 공급받아 분양하는 방식의 사업 의존도가 높았지만, 공공택지 물량이 줄면서 실적도 악화됐다. 반도건설의 분양수익은 2017년 1조 679억원으로 1조원을 넘어섰지만, 2018년 8801억원, 2019년 2255억원, 2020년 2405억원으로 줄었다. 지난해에는 국내 부동산 시장 호황의 영향으로 분양수익이 5683억원으로 늘었다.

이에 반도건설은 도시정비사업 부문으로 주택사업 영역을 넓히고 신사업과 해외 진출도 모색하는 등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집중하고 있다.

신사업으로는 PC(사전제작 콘크리트)사업도 추진한다. 반도건설은 지난해 여주 PC공장을 인수했으며, HCS(할로우코어 슬래브) PC 제품을 생산해 아파트 지하주차장, 물류센터, 경기장, 데이터 센터, 지식산업센터, 반도체공장 등에 공급할 계획이다.

해외 진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반도건설은 지난 2011년 중동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두바이 유보라타워’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지은 바 있다. 두바이 유보라타워는 60층 오피스타워와 16층 주거타워를 짓는 프로젝트로 반도건설이 토지 매입부터 자금 조달, 시공 등 전 개발 과정을 모두 총괄 진행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반도건설은 미국 LA 한인타운 내 부지를 매입해 ‘The BORA 3170’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해당 프로젝트는 반도유보라 브랜드와 한국 주거문화를 접목한 주상복합으로 올해 하반기 준공을 앞두고 있다. 또한 반도건설은 해당 현장 인근의 2개 필지를 추가로 매입해 주택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최근에는 캘리포니아주 글렌데일시와 개발사업에 협력키로 하면서 미국 주택시장에서의 사업도 확대할 계획이다.

   
▲ 반도건설 최근 5개년 실적./자료=반도건설 감사보고서

사업 영역 확대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반도건설의 매출액이 2017년 1조 9304억원에서 2020년 5798억원까지 줄었다가 지난해 8789억원으로 반등한 가운데 올해 1조원을 다시 돌파할지 수 있을지도 관심이 모인다.

반도건설 관계자는 “그동안 건설 경기의 불확실성을 극복하기 위해 기존 공공택지 중심의 사업 영역에서 벗어나 민간개발사업, 해외개발사업, 도시정비사업, 지식산업센터, 민간·공공공사 수주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다각화를 준비해 왔다”며 “지난 50여 년간 쌓아온 디벨로퍼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건설 분야의 사업을 발굴하는데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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