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가원수 최초로 나토 참석…3박4일간 외교일정 총 16건 소화
원전·방산수출·투자확대 등 세일즈 외교에 방점…후속 협상 '소요시간' 관건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대한민국 국가원수 최초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했던 윤석열 대통령이 1일 귀국했다.

3박4일간의 촘촘한 일정 속에 윤 대통령은 한미일 정상회의 및 일본·호주·뉴질랜드(AP4) 정상회의 등 주요한 다자회담을 소화했을 뿐더러, 호주·프랑스·네덜란드·폴란드·EU·터키·덴마크·체코·캐나다·영국 등 양자회담만 10건 갖는 등 경제안보에 초점을 맞춘 외교전을 펼쳤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도 총 다섯 차례 만나 안보 협력을 확인하며 한일 관계 개선에 한발자국 내딛었을 정도다.

윤 대통령의 이번 첫 순방은 아무래도 원전·방산수출·투자확대 등 세일즈 외교에 방점이 찍힌다.

윤 대통령 스스로도 30일(현지시간) 귀국길에서 기내 간담회를 갖고 이에 대해 "이번 순방이 유익한 기회가 됐다고 생각한다"며 "더 디테일하고 세부적인 것은 이제 각국의 외교부장관과 국방장관 또 안보 관계자들의 이어지는 논의에 의해서 더 진전되어 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 6월 29일(현지시각)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나토 동맹국-파트너국 정상회의에 윤석열 대통령이 대한민국 국가 원수로서는 처음으로 참석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특히 윤 대통령은 "저희가 우리 한국의 독자 개발한 APR1400 모형에 대한 소개 책자 브로셔를 많이 준비해가서 내가 정상들에게 설명하면서 책자도 소개해 줬고 많은 관심들을 보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여러분들이 아마 참모들에게 보고를 받게 되면, 그리고 우리 경쟁국가나 기업들로부터 제시하는 그런 보고를 받아보시면 아마 우리 대한민국의 제안이 가장 합리적이라고 하는 것을 여러분들이 아실 거다라고 자신있게 설명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방산 분야는 관심 있는 나라들이 많이 있었다"며 "우리와 초기부터 함께 연구 개발을 해서 그 기술을 공유하고자 하는 것을 희망하는 그런 나라들이 많이 있었다"고 전했다.

앞서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 또한 29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 있는 한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을 만나 "이번 스페인 방문의 경제적 성과라고 하는 것은 방산과 원전에 있어 정상 세일즈 외교에 중점을 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나토 순방의 이러한 성과에는 세일즈 외교에 있어서 후속 협상이 얼마나 빠르게 진행될지 '시간'이 관건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양국 정상끼리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해서 최종적으로 수출이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후속 협상이 오래 걸릴수록 실질적인 성과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일단 윤 대통령으로서는 이번 순방에서 양자 정상회담을 통해 국가별 맞춤형 경제외교를 펼쳤다.

원자력 발전 수출을 필두로 방위산업, 그린수소, 반도체 공급망, 원전기술, 우주산업, 공항 인프라, 기후변화, 재생에너지 이슈가 양자 회담의 중심이었다.

원전 수주와 방산 수출에 있어서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지 주목된다. 2030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전도 펼쳤는데 유럽 주요국들이 이에 호응할지도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