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의 연패가 또 늘어났다. 이탈리아에 졌다. 강호를 상대로 한 세트라도 따낸 데 만족해야 할 정도로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한국 여자배구다.

세계랭킹 19위 한국은 1일 밤(이하 한국시간) 불가리아 소피아의 아르미츠 아레나에서 열린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3주차 세번째 경기에서 이탈리아(세계랭킹 4위)를 맞아 세트 스코어 1-3(17-25 25-23 15-25 19-25)으로 졌다.

이로써 한국은 11번 싸워 전패를 기록했다. 이미 대회 꼴찌가 확정된 한국은 3일 중국과 마지막 경기를 남겨두고 있는데, 대회 첫 '전패 최하위'의 수모를 당할 위기에 몰렸다. 2018년 시작된 VNL에서 전패를 당한 팀은 아직 없었다.

   
▲ 사진=VNL 홈페이지


그나마 이날 이탈리아전에서 한 세트라도 딴 것은 다행이라 할 수 있다. 11연패를 당하는 동안 한국의 세트 승리는 튀르키예(터키, 1-3 패배)전과 이번 이탈리아전 각각 한 번씩뿐이다. 이탈리아는 8승 2패가 됐다.

한국 대표팀에서는 이한비가 14점으로 가장 많은 득점을 올렸고 박정아가 13점, 이다현이 9점을 뽑아냈다.

한국은 1세트에서 이탈리아의 타점 높은 공격에 대처하지 못한 채 다소 무기력하게 패했다.

2세트에서 한국 선수들이 파이팅을 보였다. 이한비와 박정아의 강타와 상대 범실로 초반 4-1 리드를 잡았다. 이탈리아의 반격에 7-8 역전을 허용했지만 낙심하지 않고 리시브에 신중을 기하면서 시소 게임을 벌여나갔다.

21-23으로 뒤진 상황에서 박정아의 오픈 공격, 상대 범실로 23-23 동점을 만들었다. 끈질긴 수비로 랠리를 이어가다 이한비의 강타로 세트포인트 기회를 잡은 한국은 이탈리아의 실수로 2세를 잡는 수확을 올렸다.

한국의 선전은 2세트로 끝났다. 3세트에서도 중반까지는 팽팽하게 맞섰지만 이탈리의 블로킹에 잇따라 당하면서 점점 스코어가 벌어졌고, 추격할 힘이 없었다.

4세트 초반 한국이 4-1, 6-3으로 앞서가며 잠시 희망을 가졌지만 이탈리아의 강타가 살아나며 주도권이 넘어갔다. 한국 선수들은 파이팅을 외쳐가며 맞서봤으나 서브 범실이 나오는 등 정교한 플레이가 이뤄지지 않아 그대로 이탈리아에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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