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여자배구가 새로운 역사를 썼다. '흑역사'다. 발리볼 네이션스리그(VNL) 사상 최초로 전패의 수모를 당했다.

세자르 에르난데스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은 3일(한국시간) 불가리아 소피아의 아르미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2 VNL' 3주차 예선 마지막 12차전 중국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1-3(13-25 25-19 19-25 24-26)으로 졌다.

12경기 전패를 당하며 승점 1점도 따지 못한 한국은 VNL 대회가 시작된 후 처음으로 전패를 기록하는 수모를 당했다. 한국은 16개 팀 중 최하위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중국은 8승4패(승점 26)로 4위를 차지하며 8강에 진출했다.

   
▲ 사진=VNL 공식 홈페이지


이날 한국에서는 이한비가 12점, 이다현 강소휘 박정아가 나란히 11점씩 올리며 고르게 활약했으나 중국을 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중국의 타점 높은 공격에 밀렸고, 블로킹에서 4-12로 열세를 보여 이길 수가 없었다.

그나마 한국 선수들은 마지막 경기에서 승점 1점이라도 따기 위해 집중력을 발휘했다. 2세트 한 세트를 따내고 4세트에서 듀스 끝에 패했는데, 5세트까지 갔다면 최소 승점 1점을 확보할 수 있었기에 아쉬움으로 남았다.

한국은 첫 세트를 너무 쉽게 내줬으나 2세트는 분위기가 달랐다. 강소휘와 박정아의 공격이 살아나면서 접전을 이어갔다. 17-17까지 시소게임을 벌이다 박정아의 후위 공격과 강소희의 연속 득점으로 20-17 리드를 잡았다. 이주아의 서브에이스까지 나오고 상대 범실로 2세트를 따냈다.

한국이 12경기를 치르면서 3번째 맛본 세트 승리였다. 한국은 앞서 튀르키예(터키), 이탈리아전에서도 패하긴 했지만 모두 1-3으로 져 한 세트씩 따낸 바 있다.  

2세트 승리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한국은 3세트를 19-25로 빼앗겼다.

4세트에서는 이길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만 마무리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중반까지 팽팽하게 맞선 한국은 강소휘의 강타, 중국의 거듭된 범실로 20-16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계속 몰아붙인 한국은 24-21, 세트 포인트를 만들며 승부를 최종 5세트로 몰고가는가 했다.

막판 집중력에서 중국에 뒤졌다. 반격에 나선 중국에 블로킹 등으로 실점하며 24-24 듀스를 허용했고, 중국의 서브에이스가 터져 매치포인트로 몰렸다. 결국 한국은 고비를 넘지 못한 채 박정아의 공격이 실패로 끝나며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씁쓸하게 대회 일정을 마무리한 한국 대표팀은 5일 인천극제공항을 통해 귀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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