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이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12전 전패의 수모를 당하며 참가 16개국 가운데 최하위를 했다.

세자르 에르난데스 곤잘레스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은 3일(한국시간)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열린 2022 VNL 예선 3주차 마지막 경기에서 중국에 세트 스코어 1-3으로 졌다.

이로써 한국은 12연패에 승점 0점으로 꼴찌를 면하지 못했다. 15위 벨기에(4승 8패, 승점 8점)에와도 격차가 컸다. 2018년 VNL 대회가 시작된 이래 '전패 꼴찌'는 처음이다.

한국은 12경기를 치르면서 풀세트까지 가본 적도 없어 승점 1점도 따내지 못했다. 세트 승리를 거둔 것도 튀르키예(터키), 이탈리아, 중국전에서 각각 1차례씩 총 3번뿐이었다.

지난해 도쿄올림픽 4강까지 올랐던 한국 여자배구가 이렇게 '동네북' 신세가 된 것은 여러 이유가 있다. 김연경을 비롯한 대표팀의 주축 베테랑들이 국가대표에서 은퇴하면서 세대교체 작업을 본격적으로 하고 있는데 팀 전력 자체가 많이 약해졌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에서 세자르 감독으로 사령탑이 바뀐 후 팀 정비도 제대로 되지 않은 영향도 컸다.

예상했던 것 이상으로 대표팀의 부진이 거듭되자 팬들의 우려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 사진=강소휘 인스타그램 캡처


이런 분위기에서 여자배구대표팀의 차세대 에이스로 꼽히는 강소휘(25·GS칼텍스)가 VNL 참가 소감과 함께 새로운 다짐을 전해 관심을 모았다. 레프트 강소휘는 이번 대회에서 주장 박정아(89점) 다음으로 많은 86득점을 올리며 핵심 공격수로 자리잡았다.

"다들 전패하는데 부끄럽지도 않냐 욕하고, 기자님들도 안 좋은 기사를 많이 쓴 거 알지만 우리 선수들 그리고 감독님, 코칭스태프 모두가 피땀 흘리면서 최선을 다해 노력했다는 거, 서로 믿으면서 계속 시도해본 것 잊지 못할 거 같다"고 부진한 성적에 심한 마음고생을 겪으면서도 대표팀이 함께 노력해온 점들을 강조하기도 했다.

강소휘는 "배구인생 19년 중 이번 VNL이 교훈을 제일 많이 얻은 것 같다"며 "쓰러져도 오뚝이처럼 일어나고 더 강하게 밀어붙이는 그런 선수가 되겠습니다"라는 각오와 다짐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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