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연, '금융회사의 사회적 역할과 과제'서 능동적 태도 주문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금융권이 기후위기 대응, 사회적 불균형 해소 등을 위해 ESG경영에 주력하는 가운데, 향후 글로벌 정치 역학 구도 변화, 사이버 공격 위기 등에 대처할 수 있도록 사전에 주도적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12일 오영선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이 '하나금융포커스'에 기고한 '금융회사의 사회적 역할과 과제'에 따르면 최근 금융권의 사회적 역할 확대는 환경과 인간, 개인과 사회의 공존의식 확산에서 비롯되고 있다. 지구 온난화 여파로 위기의식이 고조된 데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사회적 연대감을 형성하게 됐다는 시각이다. 또 금융사가 사회적 불균형을 적극 해결해야 한다는 공적 책임론도 한 몫 한다.

   
▲ 금융권이 기후위기 대응, 사회적 불균형 해소 등을 위해 ESG경영에 주력하는 가운데, 향후 글로벌 정치 역학 구도 변화, 사이버 공격 위기 등에 대처할 수 있도록 사전에 주도적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는 분석이 제기됐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시대정신의 변화에 발맞춰 금융권의 사회적 역할도 국가 및 글로벌 이슈를 해결하는 차원으로 확대되고 있다. 지난 20여년 전만 하더라도 금융권의 사회적 활동이 △소외계층 지원 △금융교육 실시 △공공기금을 통한 금융상품 개발 △스포츠·문화 활동 후원 등에 국한됐다. 

하지만 최근에는 특정 수혜자에 대한 기부·후원에서 사회 구성원 전체를 위한 지속가능 투자 및 공동 가치 창출로 전환되고 있다는 평가다. 가령 △재생에너지 프로젝트 관련 투자 및 금융 자문 △사회 인프라 구축 △혁신 산업의 금융 지원 등 다양한 방식으로 사회 문제에 접근하는 식이다. 공공과 비금융부문을 연계해 사업 규모를 확장하고 수혜자 범위를 넓힐 수 있는 데다, 단일 프로젝트 투자액이 수천억~수조원까지 이뤄질 시 사회적 파급력이 높다는 점에서 의미있다는 평가다. 

향후 금융권의 ESG 경영체계에 대해서는 좀 더 거시적 관점에서 수립·이행하는 적극적이고 주도적인 자세를 요구했다. 금융권이 글로벌 정치 역학 구도의 변화, 대규모 사이버 공격 등으로 위기에 직면할 수 있는 까닭이다. 이를 위해 단순 규제기관의 가이드라인을 이행하는 수동적 접근에서 벗어나 변화를 감지하고 대응할 수 있는 주도적 계획이 필요하다는 시각이다. 

오 연구위원은 "금융회사는 'ESG'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에 의해 재편되는 산업에서 새로운 시장과 사업 기회를 발굴할 수 있는 역량을 발휘해야 한다"며 "금융회사 직원은 본인의 업무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사명감 및 소명의식을 가지고 의사결정을 하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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