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남자 농구가 중국을 12점 차로 대파하고 아시아컵에서 쾌조의 출발을 했다.

추일승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농구대표팀은 12일 밤(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이스토라 세나얀에서 열린 '2022 FIBA(국제농구연맹) 아시아컵' B조 예선 1차전에서 대회 최다 우승팀인 강호 중국을 93-81로 꺾었다.

라건아(KCC)의 활약이 눈부셨다. 혼자 25점 14리바운드로 '더블더블' 활약을 펼쳐 한국의 승리에 앞장섰다. 허훈(상무)이 15점 6어시스트로 힘을 보탰고 강상재(DB·13점), 이대성(한국가스공사·11점)도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 라건아의 맹활약을 앞세운 한국이 중국을 12점 차로 대파했다. /사진=FIBA 공식 홈페이지


중국은 FIBA 랭킹 29위로 한국(30위)보다 한 계단 높지만 저우치 등 일부 주축 선수가 코로나19 확진으로 빠져 최상의 전력을 꾸리지 못한 영향도 받으며 한국에 밀렸다.

이로써 한국은 조 1위로 8강에 오를 수 있는 유리한 발판을 마련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조 1위가 8강에 직행하고, 2위와 3위가 플레이오프를 거쳐 8강에 합류한다. 한국은 14일 대만(랭킹 69위), 16일 바레인(106위)을 만나는데 중국을 넘어섰기 때문에 충분히 조 1위가 가능하다.

한국은 4강 이상의 성적을 목표로 내걸고 대회에 출전했다. 한국 남자농구가 30회째를 맞이한 아시아컵에서 우승한 것은 1969년, 1997년 두 차례뿐이다. 
 
지난 5월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추일승 감독은 부임 후 처음 출전한 국제대회 첫 경기에서 대어 충국을 낚는 성과를 올렸다. 

1쿼터에서 19-19로 팽팽히 맞선 두 팀은 2쿼터에서도 엎치락뒤치락 접전을 벌였다. 한국이 허훈의 연이은 3점포로 한때 34-28까지 앞섰지만 중국도 외곽포를 앞세워 맹공을 퍼부어 전반은 45-43으로 중국이 앞선 채 마쳤다.

후반 들어 라건아가 적극적으로 골밑 장악에 나서면서 한국이 주도권을 잡았다. 여기에 외곽포까지 적절히 터져 3쿼터를 65-59로 앞서며 중국을 조바심나게 만들었다.

4쿼터 초반 잠시 중국의 추격에 시달렸으나 강상재, 라건아의 연이은 득점으로 점수 차를 벌려나갔다. 중국이 허둥대며 공격 찬스를 못 살리면 한국은 곧바로 속공으로 나서 점수를 쌓았다. 84-77로 한국이 앞서던 종료 45초 전, 허훈의 3점 플레이로 10점 차로 벌어지면서 승부는 결정났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