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토스뱅크에 이어 카카오뱅크도 신용카드업 진출을 예고하면서 카드사들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 토스뱅크에 이어 카카오뱅크도 신용카드업 진출을 예고하면서 카드사들이 예의주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신용카드 사업에 진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지난 3일 진행된 ‘2022년 상반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카카오뱅크의 플랫폼 수익은 증권 계좌개설, 연계대출, 제휴 신용카드 등이 메인인데 연계대출은 전체 시장 축소로 인해 성장세가 감소한 부분이 있고 증권계좌 개설은 공모주 시장 등 시장에 대한 악화로 인해 플랫폼 수익이 다소 둔화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윤 대표는 “신용카드의 경우 제휴를 모든 카드사로 확대해서 범용성을 강화하기 위한 논의를 현재 진행하고 있다”며 “라이센스 취득을 통한 직접 진출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는 지금까지 신한, 삼성, KB국민, 롯데 등 주요 카드사와의 제휴를 통해 신용카드를 출시해왔으며 금융사와의 제휴로 6월말 현재 누적으로 47만장의 신용카드를 발급한 상태다. 이는 지난해 말 대비 28% 늘어난 수치다.

카카오뱅크가 신용카드업에 직접 진출을 고려하고 있는 것은 카드론 등 여신 포트폴리오 다각화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또 신용카드 사업을 하게 되면 전국 가맹점 소비·결제 데이터를 대량 축적할 수 있게 된다. 카드 결제 정보가 쌓이면 이를 빅데이터화하고 분석해 마이데이터 연계를 통해 맞춤 금융상품 추천, 신용평가모형 고도화 등에 활용할 수 있다.

토스뱅크 역시 신용카드업 진출을 추진 중이다. 앞서 토스뱅크는 지난해 10월 출범할 때부터 신용카드업에 진출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금융위원회가 신용카드업 겸영 허가 관련 규제를 일부 완화하면서 인터넷전문은행의 신용카드 시장 진입 가능성은 높아졌다. 지난해 하반기 금융위는 여신전문금융업법 시행령을 개정하면서 은행의 신용카드업 겸영 허가 시 대주주 요건에서 ‘부실 금융기관의 대주주 여부 심사’만을 검토하기로 했다.

이에 카드업계에서는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또 카드시장이 이미 포화상태인데다 가맹점수수료율 인하 등으로 더 이상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출혈경쟁이 불가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현재도 업황이 어려워 카드사들이 비용절감과 사업다각화 등으로 실적 방어에 나서고 있는데 경쟁자가 늘어나게 되면서 고객 유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같은 인터넷은행의 경우 플랫폼을 무기로 신용카드업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현재도 타깃이 중·저신용자로 겹치는데 인터넷은행에서 카드론까지 하게 되면 카드사들의 설 자리가 점점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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