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울버햄튼이 곤살로 게데스(26)를 영입했다. 공격진 강화를 위한 게데스 영입이 황희찬(울버햄튼)과 황의조(보르도)에게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울버햄튼은 9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흥미로운 포르투갈 공격수 게데스를 5년 계약으로 영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 보도에 따르면 게데스의 이적료는 2750만파운드(약 434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 사진=울버햄튼 SNS


게데스는 발이 빠르고 킥이 좋은 공격수다. 2014년 벤피카(포르투갈)에서 프로 데뷔해 파리생제르맹(프랑스)을 거쳐 발렌시아(스페인)에서 활약했다. 포르투갈 출신에 윙어와 중앙공격수가 모두 가능하고 플레이스타일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비슷해 '제2의 호날두'로 불리기도 했다.

게데스는 발렌시아에서 5시즌 동안 총 177경기 출전해 36골 30도움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엔 정규리그 11골 6도움으로 처음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기량을 본격 발휘하기 시작했다. 

지난 시즌 내내 득점력 빈곤에 시달렸던 울버햄튼은 지난 6일 리즈 유나이티드와 2022-2023시즌 개막전에서 1-2로 패했다. 라울 히메네스가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허약한 공격진의 실상이 다시 드러나자 게데스 영입을 서두른 것으로 보인다.

게데스의 울버햄튼 합류가 두 한국인 선수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사다. 울버햄튼에서 한 시즌 뛰며 적응기를 마친 황희찬은 아무래도 게데스와 경쟁자 입장이다. 황희찬은 지난 시즌 이적 초반 맹렬한 기세로 골을 넣었지만 중반 이후 주춤하며 시즌 총 5골(1도움)을 기록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데뷔 시즌치고 나쁘지 않은 성적이지만, 울버햄튼의 확실한 주전 공격수로 자리잡기에는 조금 미흡하기도 하다.

새로운 경쟁자의 입단으로 황희찬은 입지를 다지기 위해 보다 긴장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황희찬은 리즈와 개막전에서 선제골에 도움을 기록하며 일단 좋은 시즌 출발을 했다.

게데스의 울버햄튼행이 이적을 추진하고 있는 황의조에게 영향을 줄 가능성도 있다. 황의조는 2부리그로 떨어진 보르도를 떠나기로 하고 새로운 팀을 찾고 있다. 유럽 여러 리그의 여러 팀들이 황의조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그 가운데는 울버햄튼도 포함돼 있었다.

황의조는 개인적으로 EPL 진출을 희망하며 울버햄튼행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울버햄튼이 제시한 이적료가 보르도의 기대치에 못미쳐 협상이 진전을 못 보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런 가운데 울버햄튼이 검증된 공격수 게데스를 영입함으로써 황의조 영입의 필요성은 떨어질 수도 있다.

게데스가 이강인(마요르카)의 발렌시아 시절 동료였던 것까지 감안하면 한국 선수들과 이리저리 얽히는 것이 많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