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돌아온 댄 스트레일리(34)는 여전히 '롯데 자이언츠의 에이스'였다. KBO리그 복귀전에서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 깔끔한 무실점 피칭을 했다.

스트레일리는 1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전에 선발 등판, 5이닝 동안 81개의 공을 던지며 4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지난 2년간 롯데의 에이스로 빼어난 피칭을 했던 스트레일리이기에 5이닝 무실점 피칭이 그렇게 새삼스러울 것은 없다. 하지만 퇴출된 글렌 스파크맨의 대체선수로 스트레일리가 롯데와 계약한 것이 지난 2일, 입국한 것은 5일이었다.

입국 후 불과 5일만에 선발로 마운드에 올랐지만 스트레일리는 스트레일리였다. 예리한 제구를 앞세워 키움 타선을 효과적으로 막아냈다. 1회말 2사 1, 3루 등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결정타를 맞지 않고 무실점으로 버텼다.

   
▲ 사진=롯데 자이언츠


입국 후 첫 등판이어서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 못한 스트레일리지만 롯데 마운드의 새로운 희망이 되기에 충분한 복귀전이었다.

다만, 롯데 타선이 키움 선발투수 안우진을 전혀 공략하지 못함으로써 스트레일리는 0-0 상황에서 승패 없이 물러났다. 하지만 스트레일리의 호투는 결과적으로 롯데 승리의 발판이 됐다.

롯데는 스트레일리에 이어 6회 등판한 이민석이 푸이그와 송성문에게 2루타 2방을 맞고 먼저 1점을 내줬다. 안우진(7이닝 2피안타 10탈삼진 무실점)에게 7회까지 꽁꽁 묶였던 롯데는 안우진이 물러난 뒤 키움 불펜진을 상대로 역전을 일궈냈다.

8회초 대타 신용수가 키움 2번째 투수 이승호를 상대로 역전 투런포를 터뜨렸다. 이어 9회초에는 정훈이 키움 3번째 투수 양현을 쐐기 투런포로 두들겨 4-1로 달아났다.

9회말 마무리 등판한 최준용이 1사 후 4연속 안타를 맞고 2실점해 한 점 차까지 추격당하며 롯데에 한때 긴장감이 돌기도 했다. 그래도 계속된 1사 1, 2루에서 긴급 구원 등판한 김도규가 푸이그를 내야 플라이, 김휘집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경기를 끝내 롯데는 4-3으로 승리할 수 있었다.

롯데는 돌아온 스트레일리의 건재를 확인한데다 경기 막판 홈런 두 방으로 역전승까지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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