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남자 높이뛰기의 '간판' 우상혁(26·국군체육부대)이 다시 세계 정상급 기량을 과시했으나 아쉽게 무타즈 에사 바심(카타르)을 넘지 못하고 준우승을 했다.

우상혁은 11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모나코의 퐁비에유 루이 2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세계육상연맹 다이아몬드리그' 모나코 대회 남자 높이뛰기에서 바심과 연장전(점프 오프)' 끝에 져 은메달을 획득했다.

우상혁은 지난달 미국에서 열린 2022 세계(실외)육상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육상 최초로 은메달을 따는 쾌거를 이룬 바 있는데, 당시에도 우승은 '1인자' 바심의 차지였다.

   
▲ 사진=세계육상연맹 SNS


우상혁과 바심의 이날 대결은 치열했다. 둘은 나란히 2m20, 2m25, 2m28, 2m30을 모두 1차 시기에 통과했다. 2m30을 뛰어넘은 선수가 둘 뿐이었는데 2m32에서 우상혁과 바심은 3차 시기까지 나란히 실패했다.

결국 둘은 점프 오프로 우승을 가려야 했다. 2m32로 시작한 점프 오프에서 둘은 바를 넘지 못했다. 2m30으로 낮춰 다시 연장 대결을 벌인 결과 우상혁은 실패한 반면 바심은 성공해 은메달과 금메달로 메달 색깔이 갈렸다.

대회 3위는 2m25까지 뛴 해미시 커(뉴질랜드)가 차지했고, 지난해 도쿄올림픽에서 바심과 공동 금메달을 땄던 장 마르코 탬베리(이탈리아)는 2m20밖에 성공 못해 8위에 머물렀다.

다이아몬드리그는 세계육상 상위랭커들을 초청해 열리는 대회로 올해 총 13번의 대회가 치러진다. 대회 순위에 따라 랭킹 포인트가 주어지고, 12번 대회까지 포인트를 합산해 마지막 13번째 대회(파이널 시리즈)에서 최종 승자를 가린다.

올해 12번의 다이아몬드리그에서 남자 높이뛰기가 포함된 대회는 모두 5차례다. 이미 4개 대회(도하, 버밍엄, 로마, 모나코)를 치렀고, 로잔 대회가 오는 8월 27일 열린다. 5개 대회 랭킹 포인트를 합산해 상위 6명이 9월 8~9일 취리히에서 열리는 파이널 시리즈에 나선다.

우상혁은 지금까지 치러진 4개 대회 가운데 5월 도하 대회와 이번 모나코 대회에만 출전했다. 도하 대회에서 바심을 꺾고 우승하는 쾌거를 이뤘던 우상혁은 랭킹 포인트 8점을 받았고, 모나코 대회에서는 바심에 이어 준우승을 하며 포인트 7점을 얻었다. 

2개 대회 출전만으로 15점을 쌓은 우상혁은 파이널 시리즈 진출이 유력해졌다. 바심 역시 2개 대회에서 포인트 15점을 얻었다. 우상혁은 로잔 대회에 출전, 우승과 함께 파이널 시리즈 진출 확정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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