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안팎서 이 부회장 역할 확대 전망…투자·고용 전략 업그레이드 될 듯
[미디어펜=조한진 기자]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앞으로 더욱 열심히 뛰어서 기업인의 책무와 소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13일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복권된 뒤 입장문 통해 "새롭게 시작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월 18일 네덜란드 등 유럽 출장을 마치고 서울 김포 비즈니스항공센터로 입국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그동안 저의 부족함 때문에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하다"고 한 이 부회장은 "지속적인 투자와 청년 일자리 창출로 경제에 힘을 보태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부회장은 "국민 여러분의 기대와 정부의 배려에 보답하겠다"며 "우리 사회와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고"약속했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언급한 △책임 △소임 △투자 △고용 △나눔 등의 키워드를 주목하고 있다.

이 때문에 앞으로 이 부회장이 삼성 안팎을 두루 살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의 미래 성장 동력 확대를 이끄는 한편, 국가 경제 활성화를 위한 방안도 적극 추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부회장이 ‘기업인의 책무와 소임’을 강조한 만큼 삼성의 투자 전략이 업그레이드 될 가능성이 있다.

지난 5월 삼성은 향후 5년간 450조 원(국내 360조 원)을 미래 먹거리 육성에 투자하고, 8만명을 신규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은 반도체·바이오·신성장 IT 등 미래 신사업을 중심로 미래 시장의 주도권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재계에서는 삼성이 추가 투자 계획을 내놓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그룹의 ‘리더십’이 복원되면서 책임 경영을 기반으로 과감한 투자 전략이 수립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압축성장을 위한 초대형 인수합병(M&A)도 가시화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삼성전자는 M&A를 위한 물밑 작업에 한창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부회장이 지속적으로 강조해온 ‘고용’도 더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지난 5월 삼성은 4차 산업혁명의 기반 기술인 반도체와 바이오 등 핵심사업 중심으로 채용 규모를 더욱 확대해 민간에 의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번에 이 부회장이 또 다시 ‘청년 일자리’를 거론하면서 삼성이 추가 고용 계획을 수립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019년 8월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SSAFY) 광주 교육센터를 방문해 소프트웨어 교육을 참관하고 교육생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의 사회공헌 프로그램도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그동안 삼성은 청년들의 역량을 키워 미래 인재로 양성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욌다. 취업경쟁력 제고 및 인재 육성을 위한 △삼성청년S/W아카데미(SSAFY) △드림클래스 등이 대표적인 케이스다.

삼성의 동반성장 노력도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이 ‘동행’ 비전을 강조하는 가운데 삼성은 국내 산업계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상생협력’과 ‘오픈 이노베이션’ 등 다양한 상생 활동을 지속 추진하고 있다.

삼성은 △스마트공장 지원 프로그램 고도화 △협력회사 상생 프로그램을 통한 안전망 강화 △산학협력을 통해 기초과학·원천기술 R&D 지원을 확충 △C랩을 통한 스타트업 창업 활성화 및 생태계 확장 △사회적 약자 지원 본격화 등의 지원 방안을 확대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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