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중순 '업그레이드' 예정…모처럼 등장한 호재에 관심↑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가상자산업계 전체가 긴 침체기간을 통과하고 있는 가운데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ETH)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미국발 긴축 공포가 어느 정도 진정된 상황에서 이더리움이 블록체인 시스템 업그레이드 테스트에 성공하자 향후 가격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 가상자산업계 전체가 긴 침체기간을 통과하고 있는 가운데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ETH)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가상자산 시세전광판 모습. /사진=미디어펜


15일 금융투자업계와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이더리움 시세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작년 가을 개당 약 588만원까지 치솟았던 이더리움 가격은 11월경부터 급락하기 시작해서 지난 6월엔 100만원 대로 떨어지며 시장의 충격파를 남겼다. 대장코인인 비트코인(BTC) 역시 비슷한 흐름에 따라 하락하면서 가상자산 시장 자체에 대한 관심도가 예전만 못한 모습이 이어지고 있다.

이 가운데 이더리움이 진행 중인 ‘머지 업그레이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최근 세 차례에 걸친 테스트 업그레이드를 완료한 이더리움은 현재 마지막 메인넷 업그레이드만을 남겨둔 상태다. 시기는 내달 19일로 전망되고 있으며, 이후부터의 이더리움은 ‘2.0’의 시대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업그레이드는 이더리움이 기존 작업증명(PoW)에서 지분증명(PoS) 탈바꿈하기 위한 과정이다. PoW는 컴퓨터를 통해 복잡한 연산 작업을 수행하고 그 보상으로 코인을 획득하는 방식으로, 비트코인이 이용해온 방식이기도 하다. 하지만 작업 과정에서 전력 소모가 워낙 크다는 점이 단점으로 지적되곤 했다.

반면 PoS는 검증인이 자신이 보유한 코인의 양에 비례해 검증 작업에 참여하고 보상을 받는 방식을 채택한다. 이더리움의 창시자인 비탈릭 부테린은 이번 업그레이드 이후 이더리움의 거래 속도가 최대 300배까지 빨라지면서도 거래 수수료는 50분의 1 수준까지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비트코인이 만들어놓은 가상자산 업계의 룰이 ‘만년 2등’으로 치부되던 이더리움에 의해 변경될 것인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가상자산은 주식‧채권 등 기존의 투자 자산에 비해 ‘실체’나 ‘재료’가 없다는 지적을 받곤 했지만, 이번 이벤트는 모처럼 가상자산 업계에도 일반 투자자들이 인식할 수 있는 호재가 나타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발 인플레이션 공포가 일부나마 희석된 것이 가상자산 업계에도 어느 정도 긍정적인 분위기를 만들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이더리움의 이번 업그레이드를 계기로 가상자산에 대한 관심도 모처럼 제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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