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프리미엄 주택 브랜드 드파인 출시…2023년 목표 IPO 앞두고 기업 가치 띄우기
[미디어펜=이다빈 기자]2023년을 목표로 SK에코플랜트의 상장을 추진 중인 박경일 SK에코플랜트 대표가 프리미엄 주택 브랜드를 내놓으며 IPO 성사의 기반을 다지고 있다.

   
▲ 박경일 SK에코플랜트 대표이사./사진=SK에코플랜트 제공
박경일 SK에코플랜트 대표는 지난 11일 프리미엄 주택 브랜드 ‘드파인(DEFINE)’을 공식 출시했다. 드파인은 지난 2000년 ‘SK뷰(SK VIEW)’를 선보인 이후 22년만에 내놓는 아파트 브랜드로 박 대표는 새로운 브랜드에 'SK'를 과감하게 떼어냈다.

박경일 대표가 새로운 프리미엄 주택 브랜드를 내놓은데에는 도시정비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함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SK에코플랜트는 올해 9위에 이름을 올린 시공능력평가 순위에 비해 기존 주택 브랜드인 'SK뷰'의 인지도가 낮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도시정비사업 업계에서 건설사들의 경쟁이 심화되고 고급 브랜드를 원하는 조합원들의 요구가 늘어나자 주택 브랜드 혁신에 나섰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오는 2023년을 목표로 하는 상장을 앞두고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함이라는 풀이가 나온다. 실제로 드파인의 상표권은 SK에코플랜트가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 유치) 추진을 본격화한 지난 2월 함께 출원됐다.

박 대표의 상장 추진은 순항 중에 있다. 박 대표는 지난 6월 4000억원 규모의 상장전환우선주(RCPS)를 발행한데 이어 지난달 6000억원 규모의 전환우선주(CPS)를 발행해 총 1조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했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달 보고서에서 SK에코플랜트의 유상증자에 대해 "이번 증자를 통해 재무구조 개선과 함께 내년을 목표로 추진 중인 기업공개(IPO) 이전에 필요한 자금 소요에 대응할 수 있게 된 점은 신용도에 긍정적인 요소"라고 진단했다. 한국신용평가는 SK에코플랜트의 신용등급을 'A-', 등급전망을 '안정적'으로 부여하고 있다. 

이와 함께 박 대표가 꾸준하게 진행해 온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순차입금도 큰 폭으로 확대 중이다. 지난 2019년 말 약 2000억원 수준이었던 순차입금은 지난 3월 말 2조5000억원으로 뛰었다.

박 대표는 지난 2020년부터 EMC홀딩스 지분 100% 취득, 싱가포르 테스 지분 100% 인수 등을 이어왔고 올해 하반기에도 삼강엠앤티 지분 31.8% 인수 및 전환사채(CB) 인수와 제이에이그린 지분 70% 인수 등이 예정됐다. 추가적인 자금지출이 발생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지난 2020년부터 올해 말까지 SK에코플랜트의 전체 투자금액은 총 2조2940억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하지만 영업이익 다소 부진한 점이 발목을 잡고 있다. SK에코플랜트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지난 2020년 1746억원에서 2021년 1160억원으로 33.56% 감소했다. 이어 올해 1분기는 46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6.03% 줄었다. 

업계 전문가는 "주택 경기 침체, 원자재 가격 급등, 금리 인상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지며 2023년 IPO 성사를 속단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SK에코플랜트는 주택사업을 공고히 하는 것이 절실하다"라며 "박경일 SK에코플랜트 대표가 새로운 하이앤드 브랜드를 앞세운 도시정비사업 수주고 확보에 더욱 열을 올릴 것"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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