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델레 알리(26·에버턴)의 신세가 더욱 처량해졌다. 에버턴에서도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튀르키예(터키) 리그 팀으로의 이적설까지 등장했다.

토트넘 시절 손흥민의 절친으로 국내 축구팬들에게 잘 알려진 델레 알리가 튀르키예 베식타스로 임대 이적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17일(한국시간) '스타덤에 올랐던 델레 알리의 슬픈 추락'이라는 타이틀로 알리의 베식타스 이적설을 전했다.

이 매체는 "한때 영국 축구의 빛나는 희망이었던 알리가 에버턴이 원하지 않는 선수가 됐다"며 알리의 베식타스 임대 이적 가능성을 보도했다.

   
▲ 손흥민(왼쪽)과 함께 찰칵 세리머니를 펼치던 토트넘 시절의 델레 알리. /사진=토트넘 홋스퍼 SNS


알리가 베식타스 유니폼을 입고 튀르키예의 슈페르리그에서 뛰게 된다면 '추락'이라는 표현이 어울린다.

알리는 축구 종가 잉글랜드의 대표팀에 일찌감치 발탁될 정도로 촉망받는 미드필더였다. 2015년 MK 돈스를 떠나 토트넘에 입단하면서 프리미어리그에서 손꼽히는 스타로 떠올랐다. 2015-2016 시즌 리그 33경기서 10골 9도움을 올리며 존재감을 뽐냈고, 2016-2017시즌에는 37경기 출전해 18골 9도움 맹활약을 펼쳤다.

당시 토트넘을 지휘했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알리를 마라도나, 호나우지뉴에 비교하며 재능을 극찬한 바 있다. 손흥민과 케미도 좋아 국내 축구팬들도 많은 응원을 보냈던 스타였다.

하지만 부상과 사생활 문제 등으로 기량 저하를 보이더니 점점 주전에서 밀려났다. 잉글랜드 대표팀도 A매치 37경기 출전 경력의 알리를 2019년 6월 이후에는 소집하지 않았다.

결국 알리는 지난 1월 에버턴과 2024년까지 계약하며 둥지를 옮겨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에버턴에서도 알리는 살아나지 않았다. 경기력은 여전히 기대 이하였고 2021-2022시즌 후반기 에버턴에서 리그 11경기 출전에 그쳤는데 그나마 선발로는 1경기밖에 뛰지 못했다.

이번 시즌 들어서도 알리는 에버턴의 2경기에 모두 교체로만 나서 별다른 활약을 못했다. 와중에 베식타스 이적설까지 나왔다. 이적 성사 여부와 상관없이 현재 알리의 위상을 설명해준다. 토트넘에서 손흥민과 함께 그라운드를 질주하던 기억은 알리에게 '아~ 옛날이여'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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