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이익 증가에도 대손비용 늘고 비이자이익 감소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은행권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 은행권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은행권의 상반기 순이익은 9조 9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11조원 대비 9.9%(1조 1000억원) 감소했다. 분기 기준으로도 2분기 순이익은 4조 3000억원으로 1분기 5조 6000억원보다 줄었다. 

이자이익이 4조 1000억원 증가했지만 대손충당금 확대에 따른 대손비용으로 1조 1000억원 증가했고, 금리상승에 따른 유가증권평가손실 등으로 비이자이익이 3조 2000억원 감소한 영향이다. 은행권은 최근 손실흡수능력을 확충하기 위해 대손비용으로 1분기 8000억원, 2분기 2조 4000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은행권의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58%로 전년 동기 0.72% 대비 0.14%포인트(p) 하락했다.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의 경우 8.09%로 전년 동기 9.53% 대비 1.43%p 하락했다. 

은행권 이자이익은 크게 증가했다. 상반기 은행권 이자이익은 26조 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22조 1000억원 대비 18.8%(4조 1000억원) 증가했다. 대출채권 등 운용자산이 약 10.8%(288조 6000억원) 증가했고, 순이자마진(NIM)도 1.56%로 전년 상반기 1.44% 대비 0.12%p 상승한 영향이라는 평가다. 

   
▲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 현황/자료=금융감독원 제공


비이자이익은 꽤 감소했다. 상반기 은행권 비이자이익은 1조 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5조원 대비 65.1%(3조 2000억원) 급감했다. 구체적으로 유가증권관련이익이 1조 3000억원 감소하면서 1000억원 적자로 전환했고, 수수료이익도 2000억원 줄어든 2조 5000억원에 그쳤다. 외환·파생관련이익은 2000억원 증가한 1조 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외손익은 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 1000억원 대비 61.3%(6000억원) 급감했다. 

상반기 판매비와 관리비는 12조원으로 전년 동기 11조 5000억원 대비 4.5%(5000억원) 증가했다. 대손비용은 3조 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2조원 대비 54.0%(1조 1000억원) 폭증했다. 대손충당금 산정방식을 개선하면서 신규 충당금 전입액이 크게 증가한 영향이다. 법인세 비용은 3조 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3조 6000억원 대비 7.8%(3000억원) 감소했다. 

금감원은 "대내외 경제충격에도 은행이 건전성을 유지해 본연의 자금공급 기능을 충실히 수행하도록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유도할 계획"이라며 "은행의 대손충당금 적립내역을 분기별로 지속 점검하고 자본 비율이 취약한 은행들에 대해 자본 확충을 지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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