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영업이익 1939억원…전년 比 78.9%↑
건설·환경사업부문 매출·영업이익 동시 상승
[미디어펜=김준희 기자]중견 건설사 아이에스동서가 본업인 건설업과 환경부문 신사업에서 모두 호실적을 거두면서 상반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환경사업에 대한 투자 확대가 조금씩 성과를 거두는 가운데 재무적으로도 안정화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 아이에스동서 사옥 전경./사진=아이에스동서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아이에스동서 영업이익은 1939억원으로 전년 동기(915억원) 대비 78.9% 증가했다. 매출은 1조165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6455억원)보다 80.5% 늘었다.

사업부문별로 살피면 건설부문 영업이익이 지난해 상반기 606억원에서 올해 1742억원으로 무려 187.5% 뛰었다. 환경부문도 지난해 영업이익 204억원에서 올해 237억원으로 16.2% 증가했다. 특히 매출은 건설부문 8679억원, 환경부문 2059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113.4%, 75.5% 급증했다.

상반기만 놓고 보면 지난해 실적을 훌쩍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다. 아이에스동서 관계자는 “1분기 지식산업센터인 안양 아이에스비즈타워 신축공사 실적이 인도율 기준 3400억원 정도 잡히면서 (실적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며 “추가로 대구 범어W현장, 대구역 오페라W현장 등도 실적 증가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아이에스동서는 최근 환경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며 ‘건설·환경 종합기업’으로 변신을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 2015년 폐기물 매립사업을 영위하는 삼정이알케이 등에 대한 투자를 시작으로 2019년 국내 건설 폐기물 처리 업계 1위인 환경기업 인선이엔티를 인수했다. 이후 2020년부터 올해에 걸쳐 파주비앤알, 영흥산업환경, 골든에코, 환경에너지솔루션 등을 차례로 인수하며 환경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현재 아이에스동서 환경사업부문 종속회사는 총 8개다.

올해부터는 폐기물뿐만 아니라 폐배터리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아이에스동서는 지난 1월 배터리 리사이클 업체 리씨온사와 기술 독점 사업권 계약을 통해 폐배터리 회수-파쇄-리사이클로 이어지는 배터리 리사이클링 전체 밸류체인 경쟁력을 확보한 바 있다.

투자에 대한 결실은 매출액 증대로 나타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아이에스동서 환경부문 매출은 2059억원이다. 이는 지난 2020년과 2021년 전체 환경부문 매출액인 2085억원, 2464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본격적인 매출 증가와 함께 영업이익도 점진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아이에스동서 관계자는 “환경부문 매출이 올해 1분기부터 자사 매출로 인식된 영향이 컸다”며 “특히 계열사 환경에너지솔루션의 상반기 수처리, 소각 시공완료 현장이 매출로 잡히면서 실적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환경사업을 새 먹거리로 선택한 아이에스동서의 변화는 재무구조적으로도 긍정적이다. 외부 요인 영향을 많이 받는 건설업의 특성상 안정적으로 실적을 유지할 수 있는 환경사업이 이러한 유동성을 완충시켜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김문호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아이에스동서는 2019년부터 한국렌탈, 요업부문 등 비주력사업을 매각하고 환경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면서 비건설부문 사업기반을 강화하고 있다”며 “추가적인 투자 부담이 예상되나 환경부문은 진입 장벽이 높은 사업 특성상 수익구조가 안정적이고 이익률이 양호한 수준으로 건설부문 실적 변동성 완화에 기여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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