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활약하는 손흥민(30·토트넘 홋스퍼)과 황희찬(26·울버햄튼)이 맞붙는 시즌 첫 '코리안 더비'가 펼쳐진다.

토트넘과 울버햄튼이 20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토트넘의 홈구장 런던 토트넘홋스퍼 스타디움에서 2022-2023시즌 EPL 3라운드 맞대결을 벌인다.

한국축구대표팀에서 핵심 공격수로 좋은 호흡을 보여온 손흥민과 황희찬이지만 이번에는 적으로 만나 상대를 넘어서야 한다.

   
▲ 손흥민(왼쪽)과 황희찬이 시즌 첫 맞대결을 한다. /사진=토트넘, 울버햄튼 SNS.


황희찬이 지난 시즌 개막 초반 울버햄튼으로 이적하며 EPL 무대로 뛰어든 후 손흥민과 '코리안 더비'는 두 차례 있었다. 지난해 9월 카라바오컵 32강전에서 첫 맞대결을 벌였고, EPL에서는 올해 2월 맞붙은 적이 있다.

카라바오컵에서는 황희찬이 선발, 손흥민이 교체 출전한 가운데 두 팀이 2-2로 비긴 후 승부차기에서 토트넘이 이겼다. 리그 경기에서는 손흥민이 선발, 황희찬이 교체 멤버였고 울버햄튼이 2-0으로 승리했다. 두 번의 맞대결에서 손흥민과 황희찬의 공격포인트는 없었다.

이번 토트넘-울버햄튼전에서는 둘이 처음으로 함께 선발 출격해 맞대결을 벌일 가능성이 높다. 손흥민은 토트넘 공격의 핵심으로 선발에서 제외될 일이 없고, 황희찬도 앞선 1~2라운드 두 경기 모두 선발로 나서며 중용되고 있기에 다시 선발 기용될 가능성이 높다.

공교롭게도 시즌 개막 2경기를 치르는 동안 손흥민과 황희찬은 비슷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1라운드 개막전에서는 둘이 나란히 도움 1개씩을 올리며 시즌 첫 공격포인트를 신고했다. 2라운드에서는 둘 다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아직 첫 골을 넣지 못한 것도 공통점이다.

팀 성적은 토트넘이 앞서가고 있다. 현재 토트넘은 1승1무(승점 4)로 리그 4위, 울버햄튼은 1무1패(승점 1)로 14위에 자리해 있다.

지난 시즌 리그 23골로 공동 득점왕에 오른 손흥민은 명성을 지키기 위해, 기대보다 득점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 황희찬은 보다 확실하게 주전 입지를 굳히기 위해 골이 필요하다. 둘이 자존심을 걸고 양보없는 경쟁을 펼쳐야 하는 이유는 이처럼 명확하다. 

팀 공격력에서는 토트넘이 우위에 있는 것이 사실이다. 손흥민, 해리 케인, 데얀 클루셉스키가 건재하고 새로 영입한 히샬리송도 위력적이다. 다만, 수비의 중심 축인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부상으로 이탈함에 따라 수비 조직력에 허점이 생길 수 있다.

간판 공격수 라울 히메네스가 부상으로 빠진 울버햄튼은 골 결정력 부족에 허덕이고 있다. 이런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최근 두 명의 포르투갈 국가대표를 잇따라 영입했다. 공격수 곤살로 게데스와 미드필더 마테우스 누네스가 울버햄튼에 합류함으로써 공격진이 투텁고 강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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