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카드, 상반기 순이익 1772억…전년 比 63.2% ↑
카카오·토스 등 빅테크사 유력 인수 후보로 떠올라
[미디어펜=이보라 기자] 롯데카드가 가파른 순익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올해 상반기에는 2013년 이후 9년 만에 현대카드를 앞지르고 업계 4위에 올랐다. 이에 매각 작업에도 속도가 붙을지 카드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 롯데카드가 올해 상반기 177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업계 4위에 올랐다./사진=롯데카드


19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롯데카드는 올해 상반기 전년 동기(1086억원) 대비 63.2% 증가한 1772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신한카드(4127억원), 삼성카드(3159억원), KB국민카드(2457억원)에 이어 업계 4위를 차지했다. 신용카드 이용액은 43조6997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4% 늘었고 회원 수는 880만명으로 같은 기간 3.5% 증가했다.

롯데카드는 "로카(LOCA) 시리즈 누적 200만 유치 등 전략상품 중심의 고객 기반 확대로 이용회원 수, 이용률 등 고객들의 효율이 개선돼 신판사업 수익성이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롯데카드는 2020년 8월 ‘세트(Set) 카드’라는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한 ‘로카 시리즈’를 선보였다. 실적과 혜택을 세트로 연결한 카드 두 장을 발급받으면 두 카드 실적이 하나로 합산돼 이 중 한 장만 사용해도 해당 금융 소비자가 받을 수 있는 가장 큰 혜택이 알아서 계산돼 적용된다.

로카시리즈는 출시 이후 롯데카드의 간판 상품으로 떠올라 1년 만에 100만장 발급에 돌파했고, 2년 만인 올해 200만장을 넘어섰다.

아울러 리스크관리 강화 전략에 기반한 자산건전성 개선, 금융사업 확대를 통한 수익 확대, 로카모빌리티 등 연결대상 자회사들의 실적 개선 등이 당기순이익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현재 롯데카드의 대주주인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경영권 매각을 공식화하면서 기업가치를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모습이다. MBK파트너스는 2019년 롯데카드의 지분 59.8%를 인수한 바 있다. 대주주 변경 이후 카드 브랜드 개편, 디지털화 등 내실을 다지면서 외형 성장에도 집중해 왔다.

유력 인수 후보였던 우리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KT 등이 3조원이라는 과한 인수가에 유보적인 입장을 보이는 가운데 신용카드업 진출 의사를 밝힌 카카오, 토스 등 빅테크가 유력 인수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반면 현대카드는 전년 동기 대비 14.5% 감소한 1557억원을 기록하면서 5위로 밀려났다. 총 취급액은 68조8227억원으로 14.1% 늘었다. 그중 신용판매 부문은 62조4868억원으로 17.5% 증가했으나 카드론 등 금융 부문은 11% 감소한 6조3360억원으로 나타났다.

현대카드는 "기준금리 상승 영향으로 이자 비용이 증가한 데다 디지털 인력을 늘리며 영업 비용도 늘었다"고 말했다.

금융부문 취급액이 줄어든 데 대해선 "당국의 대출 규제 가이드라인에 따라 실수요자 위주로 엄격히 금융 상품을 취급한 결과"라며 "전년 동기 대비 현금서비스 취급액은 1377억원, 카드론 취급액은 6486억원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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