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양 팀 감독끼리 서로 싸울 듯이 달려들며 충돌해 이목이 집중됐던 안토니오 콘테(53) 토트넘 감독과 토마스 투헬(48) 첼시 감독에 대한 징계가 결정됐다. 콘테 감독은 벌금만 내고, 투헬 감독은 벌금과 함께 출전정지 징계도 받았다.

잉글랜드 축구협회(FA)는 20일(이하 한국시간) 콘테 감독과 투헬 감독에 대한 징계를 발표했다. 콘테 감독에게는 벌금 1만5000 파운드(약 2400만원), 투헬 감독에게는 3만5000 파운드(약 5500만원)의 벌금과 1경기 출전 정지 징계가 내려졌다.

   
▲ 콘테 감독과 투헬 감독의 충돌 장면과 함께 징계 결과를 보도한 풋볼 런던. /사진=풋볼 런던 홈페이지 캡처


지난 15일 열린 토트넘과 첼시의 '런던 더비'에서 일이 벌어졌다. 양 팀이 접전 끝에 2-2로 비긴 이날 경기에서 콘테 감독과 투헬 감독은 두 차례나 충돌을 했다. 

0-1로 뒤지던 토트넘이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의 동점골로 1-1을 만들자 콘테 감독이 첼시 벤치 쪽을 향해 환호했다. 이에 투헬 감독이 항의하며 두 감독은 서로 얼굴을 맞대고 설전을 벌였다.

다시 1-2로 끌려가 패색이 짙던 토트넘이 경기 종료 직전 해리 케인의 극장 동점골이 터지며 2-2 무승부로 경기가 마무리됐다. 경기 후 양 팀 감독이 악수를 나누는 과정에서 2차 충돌이 있었다. 투헬 감독이 콘테 감독의 손을 꽉 잡고 놓아주지 않자(투헬은 콘테가 악수를 하면서 눈을 마주치지 않아 결례를 했다고 주장했다), 콘테 감독이 거세게 맞받았다. 양 팀 코칭스태프와 관계자들이 몰려들 정도로 분위기가 험악했다.

두 감독은 동시에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 당했고, 이 일로 FA의 징계가 내려졌다. 투헬 감독의 징계가 더 무거운 것은 두 번의 충돌 모두 먼저 감정을 드러내 원인 제공을 하고, 심판 판정에 대해 불만을 나타낸 점이 고려된 때문으로 보인다.

투헬 감독은 1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지만 당장 21일 열리는 리즈와 3라운드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징계에 이의를 제기할 경우 재심을 하게 되며 재심에서 징계가 확정된 후 징계가 발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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