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황의조(30·보르도)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노팅엄 포레스트로 이적한다는 현지 매체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다만, 바로 노팅엄에서 뛰는 것은 아니며 계약 후 1년간은 그리스의 올림피아코스로 임대된다.

프랑스의 스포츠 전문 매체 레퀴프는 24일(한국시간) "황의조가 올림피아코스(임대)를 거쳐 노팅엄에 합류하는 구상을 받아들였다"며 황의조의 노팅엄 이적 합의를 보도했다. 계약 기간은 3년으로 알려졌다.

양국의 스카이스포츠 역시 이날 "노팅엄은 보르도의 스트라이커 황의조를 이적료 500만 유로(약 67억원)에 영입하는데 합의했다. 노팅엄은 황의조를 올림피아코스로 임대 보내는 것을 고려 중이다"라고 전했다.

   
▲ 사진=보르도 SNS


황의조가 보르도를 떠나는 것은 기정사실처럼 돼 있었다. 2부리그로 강등된 보르도는 황의조를 팔아 이적료를 챙겨야 하는 상황이고, 황의조 역시 2부리그가 아닌 빅리그의 1부리그에서 뛰기 위해 새 팀을 찾아 나섰다.

황의조가 이적 시장에 나오자 FC낭트, 브레스트(이상 프랑스), 울버햄튼, 풀럼, 노팅엄(이상 잉글랜드) 등 여러 팀이 영입에 관심을 보였다. 이 가운데 가장 적극으로 나선 팀이 노팅엄이었고, 황의조는 개인적으로 EPL 팀을 강력히 원했다.

황의조가 곧바로 EPL 무대에서 뛰지 못하고 그리스 리그 올림피아코스에서 한 시즌을 보내야 하는 것은 다소 만족스럽지 못한 이적 조건일 수 있다. 하지만 노팅엄이 제시한 이적료를 보르도가 수락한 상태에서 황의조도 1년 후면 EPL 입성 꿈을 이룰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이적에 합의한 것으로 보인다. 이미 시즌이 시작해 이적 타이밍이 늦어진 점도 고려했을 것이다. 노팅엄과 올림피아코스는 구단주가 같다.

스카이스포츠는 황의조가 올림피아코스 소속인 한국 국가대표팀 동료 황인범의 조언을 듣고 임대 생활을 받아들이는 결정을 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황의조는 올림피아코스에서 임대로 뛰더라도 황인범과 함께해 외롭지 않게 적응할 수 있다. 또한 올림피아코스는 현재 유로파리그 예선 플레이오프를 치르고 있는데, 이기면 본선에 오른다. 황의조가 유럽 클럽대항전에 뛸 가능성도 있는 것이다.

한 가지 우려스러운 점은 있다. 노팅엄은 이번 시즌 24년만에 EPL로 승격한 팀이다. 2022-2023시즌 1차 목표는 1부리그 잔류다. 만약 노팅엄이 다시 강등된다면, 다음 시즌 황의조가 노팅엄에 합류하더라도 2부리그에서 뛰어야 한다.

노팅엄은 승격 확정 후 활발하게 선수 영입을 해 전력 보강을 많이 했다. EPL 개막 후 3라운드를 치른 현재 노팅엉은 1승 1무 1패(승점 4)로 나름 선전하며 10위에 올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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