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권 후 첫 해외 출장…부산 엑스포 유치 위해 힘쓴다
유럽 방문 유력…영국 외무부 장관 만날 가능성 나와
[미디어펜=조우현 기자]8.15 특별 복권 후 활발한 경영 활동을 펴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첫 해외 출장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근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2030 부산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유치에 힘쓰게 되면서, 이 부회장의 글로벌 네트워크가 빛을 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지난 1일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부산엑스포 특사 자격을 부여 받았다. 앞서 한덕수 국무총리는 지난달 30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 부회장이 추석에 임박해 유럽 쪽에 출장을 가서 부산 엑스포 유치에 힘쓸 것임을 시사한 바 있다.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6월 14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에 위치한 ASML 본사에서 피터 베닝크 ASML CEO와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현재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관련 재판을 받고 있는 이 부회장은 일주일에 한번씩 법정에 출석해야 하지만, 추석 연휴가 있는 9월 둘째 주에는 재판이 열리지 않아 이 기간을 활용해 해외 출장을 갈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이 부회장의 복권 후 첫 해외 출장지는 유럽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영국을 방문해 리즈 트러스 외무부 장관과 만날 가능성이 제기된다. 리즈 트러스 외무부 장관은 영국 차기 총리로 거론되는 인물이다. 

이후 오는 19~20일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제77차 UN 총회에 참석하는 대통령 일정에 동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비슷한 시기에 삼성전자의 미국 테일러시 공장 착공식이 열릴 가능성도 점쳐진다. 현재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170억 달러(약 22조9000억 원)를 투입해 제2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을 짓고 있다.

약 500만㎡(150만 평) 규모로 조성되는 이 공장은 2024년 하반기부터 가동해 5세대(5G) 이동통신과 고성능컴퓨팅(HPC), 인공지능(AI) 등에 쓰이는 첨단 반도체를 생산할 계획이다.

테일러 공장은 현재 사업의 시작을 알리는 공식 행사를 앞둔 상태다. 앞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반도체법’에 서명하면서 테일러 공장에 대한 세제혜택이 확정됐고, 착공식 준비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착공식에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참석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파나마 등 중남미 사업장에 들를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곳 사업장에 들러 임직원을 격려하는 한편, 유치 활동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해외 출장 기간 동안 부산 엑스포 유치 활동 뿐 아니라 글로벌 경영도 재개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2016년 하만 인수 후 중단된 인수 합병 등에 대한 물밑 작업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에서다.

다만 정부가 이 부회장이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유치 활동에 힘써주길 기대한 만큼, 이에 부응하는 행보를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한편, 과거 이 부회장은 설과 추석 등 명절 연휴 기간 동안 해외 사업장을 방문해 왔다. 지난 2019년 설에는 중국 시안 반도체 공장 2기 공사 현장을 찾았고, 2020년 설 연휴에는 중남미 생산 법인이 있는 브라질 출장을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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