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현지 건설, 에너지, 통신 프로젝트 등에 대한 논의도
복권 후 첫 글로벌 비즈니스 재개…초대형 M&A 가시화 주목
[미디어펜=조한진 기자]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전에 본격 뛰어들었다. 이 부회장은 첫 행보로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 대통령을 만나 부산 유치지원을 요청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이 부회장과 면담 사실을 전했다. 이 자리에서 이 부회장은 엑스포 홍보물을 전달하고,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에게 2030 세계박람회가 부산에서 열릴 수 있도록 지지를 요청했다.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과 8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 대통령궁에서 기념촬영을하고 있다. /사진=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 트위터 캡처

이 부회장은 최성안 삼성엔지니어링 사장, 조홍상 삼성전자 중남미총괄 부사장, 박태준 삼성엔지니어링 멕시코 지점장이 배석한 가운데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과 건설, 에너지, 통신 프로젝트 등에 대한 논의도 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6일 멕시코에 도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멕시코는 삼성전자의 북미 생산 거점으로 인연이 깊다. 현재 삼성전자는 티후아나와 케레타로에 각각 각각 TV, 가전 생산 라인을 운영하고 있다

부산 엑스포 유치에 본격적으로 팔을 걷은 이 부회장은 앞으로 여러 국가 고위 관계자들을 접촉할 것으로 전망된다. 멕시코 이후 파나마와 영국이 행선지로 거론되고 있다.

엑스포는 월드컵, 올림픽과 함께 세계 3대 국제행사로 꼽힌다. 경제효과가 61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현재 2030 엑스포 유치경쟁은 부산, 리야드(사우디라아비아), 로마(이탈리아) 3파전 양상이다. 이 부회장이 가세하면서 한국의 엑스포 유치 활동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 대통령궁에서 관계자들이 배석한 가운데 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 트위터 캡처

광복절 복권 후 첫 해외 출장길에 오른 이 부회장은 엑스포 유치 활동과 함께 글로벌 비즈니스에도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멕시코에서 TV·가전 공장을 방문해 현지 사업을 점검하고, 임직원들을 격려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이 부회장은 추석과 설 명절 기간 해외 사업장을 여러차례 방문한 바 있다.

유럽에서도 이 부회장은 숨 가쁜 행보를 이어갈 전망이다. 특히 초대형 인수합병(M&A)의 윤곽이 드러날지 주목된다.

최근 외신 등에서는 삼성전자가 인텔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영국의 반도체 설계기업 ARM(암)의 인수를 추진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ARM은 스마트폰 등의 두뇌 역할을 하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의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 5월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당시 이 부회장과 갤싱어 CEO는 △차세대 메모리 △팹리스 시스템반도체 △파운드리 △PC 및 모바일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의견을 교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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