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손흥민(30·토트넘 홋스퍼)이 선발 명단에서 빠질까? 안토니오 콘테 토트넘 감독이 "오래된 습관을 고쳐야 한다"며 손흥민을 로테이션 대상에 포함시킬 수 있음을 시사했다.

콘테 감독은 14일(이하 한국시간) 열리는 2022-202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D조 2차전 스포리팅(포르투갈)과 원정경기를 하루 앞두고 13일 공식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손흥민의 선발 출전과 관련한 질문에 콘테 감독은 "야망을 갖고 중요한 것을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 오래된 습관을 바꿔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즉답을 피하면서 손흥민의 선발 제외 가능성을 시사한 발언이라고 볼 수 있다. 손흥민의 경우 '오래된 습관'은 꾸준히 선발로 기용돼온 것을 뜻한다는 분석이다.

   
▲ 사진=토트넘 홋스퍼 SNS


콘테 감독은 "선수들은 로테이션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그는 "최전방에서 뛸 수 있는 선수가 4명 있다. 현 시점에서 1명을 벤치에 앉히는 것은 힘든 결정이다. 그래도 팀과 선수를 위해 최선의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얘기했다.

현재 토트넘의 주전 전방 공격수 4명은 손흥민과 해리 케인, 데얀 쿨루셉스키, 히샬리송이다. 3명이 선발로 나서면 한 명은 교체 멤버로 대기해야 한다. 그동안은 주로 손흥민과 케인, 클루셉스키가 선발로 나서고 히샬리송이 교체 투입됐다. 하지만 가장 최근 경기였던 지난 8일 마르세유(프랑스)와 챔피언스리그 1차전에서는 클루셉스키 대신 히샬리송이 선발로 나서 혼자 2골을 넣으며 토트넘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신입생 히샬리송이 적응기를 마치고 본격적인 활약을 시작한 가운데 손흥민은 골 침묵이 길어지고 있다. 토트넘이 이번 시즌 치른 리그 6경기와 챔피언스리그 1경기 등 7경기 모두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도움 1개만 올렸을 뿐 아직 첫 골 신고를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콘테 감독이 손흥민 기용을 두고 고민하고 있으며, 로테이션을 실시해 손흥민을 선발 제외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음을 나타낸 것이다.

토트넘은 이번주 2경기를 치른다. 스포르팅과 14일 챔피언스리그 2차전을 갖고 18일에는 레스터 시티와 프리미어리그 8라운드를 치른다. 콘테 감독의 발언을 감안할 때 손흥민이 이 두 경기 모두 선발로 나설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손흥민에게 시련이 찾아왔다. 지난 시즌 프리미미어리그 공동 득점왕까지 차지했던 손흥민이 교체 멤버가 된다는 것은 자존심 상하는 일이다. 빨리 골을 펑펑 터뜨리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선발 출전 논란을 잠재우는 최선의 방법이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