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견, 시각장애인 사회 일원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
[미디어펜=조한진 기자]시각장애인 안내견은 시각장애인의 보행을 안전하게 안내하고, 언제 어디서나 그들과 함께 한다. 특히 시각장애인이 스스로 독립된 삶을 영위하면서 사회의 일원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삼성화재안내견학교는 1994년 안내견 '바다' 분양을 시작으로, 매년 12~15마리를 무상 분양하고 있다. 가장 최근 파트너와 맺어진 '그루'까지 포함하면 2022년 현재까지 총 267마리를 분양했고, 현재 70마리가 안내견으로 활약 중이다.

현재 활동 중인 안내견의 시각장애인 파트너들 역시 학생부터 회사원, 국회의원에 이르기까지 사회 각계 각층의 사람들과 동행하며 든든한 동반자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시각장애인 안내견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 아직까지 적지 않다. 시각장애인 안내견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Q&A로 풀어봤다.

   
▲ 시각장애인 안내견 /사진=삼성전자 제공

Q. 안내견은 먹거나 뛰고 싶은 본능을 억누르면서 일한다? 

A. 동물에게 본능이란 극복하거나 참을 수 있는 것이 아님. 동물은 생존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행동한다. 안락하고 안전한 것을 선택하는 것이 자연스럽고 본능적인 것이다. 안내견도 여러 상황에서 안전과 안락함을 위한 방향으로 행동한다.

Q. 안내견은 스트레스로 인해 수명이 짧다?

A. 1996년 5월에 태어난 '보은(암컷)'이는 2014년 6월까지 18년 이상 가장 오래 생존한 은퇴견으로 기록됐다. 안내견들은 체계적인 관리와 함께 안내견 파트너, 자원봉사자들의 보살핌을 받고 생활한다. 이 때문에 안내견들의 평균 수명은 13.9세로 동일 견종에 비해 약 12개월 정도 오래 산다는 연구기록도 있다.

Q. 안내견은 파트너가 원하는 목적지를 말하면 그 곳으로 안내한다?

A. 안내견과 함께 걷는 시각장애인은 단순히 안내견에 도움을 받는 존재가 아니다. 그 둘은 한 팀을 이루고 있으며, 안내견은 드라이버, 시각장애인은 네비게이션 역할을 한다. 안내견은 방향을 스스로 정하는 네비게이션이 아니다. 그 역할은 목적지를 정하는 시각장애인의 몫이다.

Q. 안내견은 신호등의 색이나 버스 번호를 알 수 있다?

A. 개는 적색과 녹색을 구분하지 못하는 적록색맹으로 신호등을 구분하기 어렵다. 사람에 비해 전반적으로 시력이 낮은 반면, 상대적으로 매우 뛰어난 후각과 청각을 통해 사물을 판단한다.

건널목에서 멈춰선 뒤 시각장애인이 주위 교통 흐름과 소리 등을 토대로 건널목을 건너는 것으로, 신호를 기다리는 시각장애인과 안내견을 보면 녹색불이 켜졌을 때 알려주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Q. 안내견은 하루종일 시각장애인을 안내한다?

A. 안내견의 경우 시각장애인과 연결하는 하네스를 착용하고 외출할 때 외에는 반려견과 똑같다. 우리가 안내견의 보행을 보는 경우는 주로 출퇴근이나 등학교 모습이기에 계속 일하는 것으로 착각하지만, 직장에 도착하거나 학교에 가면 안내견은 편안한 상태로 쉰다.

Q. 안내견은 시각장애인을 위해 희생한다?

A. 안내견은 시각장애인을 위해 헌신하지 않는다.. 동물에게 그런 사명감은 없다. 다만 사람과 함께 외출하는 것을 좋아한다. 안내견에게는 곁에 걷는 사람이 앞이 보이는가의 유무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 안내견 입장에서는 자기와 교감하며 걸어주는 사람이 누구인지가 중요하다.

Q. 안내견은 시각장애인 대신 비장애인(가족이나 지인)이 돌본다?

A. 안내견을 돌보고 관리하는 모든 책임은 시각장애인 파트너가 진다. 안내견과 보행을 원하는 시각장애인은 스스로 모든 관리와 보살핌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 약 4주 동안 안내견학교 지도사로부터 교육을 받는다.

Q. 안내견은 전혀 볼 수 없는 시각장애인만 가능하다?

A. 중증 시각장애인 뿐만 아니라 잔존 시력이 있으나 보행이 불편한 저시력 시각장애인도 가능하다. 시야가 좁거나 시력이 낮은 경우 보행이 불편하다면 안내견과 생활할 수 있다. 삼성의 안내견은 무상으로 기증되므로 별도 비용이 필요하지 않다. 다만, 사료값 등 일부 비용은 시각장애인이 부담해 본인이 돌봐야 할 안내견임을 알려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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