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 14층‧1537가구 재개발…공사비 7908억원 규모
[미디어펜=이다빈 기자] 서울 하반기 재개발 최대어로 꼽히는 '한남2구역 재개발사업' 수주전이 롯데건설과 대우건설의 2파전으로 진행된다.

당초 입찰 참여 여부에 업계의 관심이 모아졌던 삼성물산은 결국 불참을 결정했다. 이 가운데 롯데건설이 이곳에 하이앤드 주택 브랜드 '르엘'의 적용을 제안하는 등 두 건설사의 치열한 수주전이 예고되고 있다.

   
▲ 롯데건설, 대우건설 CI./사진=각사 제공

25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지난 23일 한남2구역 재개발 조합이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을 마감한 결과 롯데건설과 대우건설 2개 건설사가 입찰제안서를 제출했다.

한남2구역 재개발 사업은 11만4580.6㎡를 대상으로 지하 6층~지상 14층, 30개 동, 1537가구(임대 238가구 포함) 및 근린생활시설 등을 신축하는 사업이다. 공사비만 7908억원 규모로 하반기 서울 재개발 최대어로 꼽히고 있는 사업지다. 

지난달 진행한 시공사 현장설명회에는 삼성물산을 포함해 현대건설, GS건설, 대우건설, 롯데건설, 포스코건설 등이 참여했다. 이에 조합이 입찰 자격 조건으로 '현장설명회 참석'과 '조합이 배부한 입찰 참여안내서 수령'을 제시한 만큼 초기에는 삼성물산의 입찰 참여에 무게가 실리는 듯 싶었다.

특히 지난 6일 삼성물산이 재개발 시장에서의 12년간의 침묵을 깨고 서울 동작구 '흑석2구역 재개발사업' 입찰에 단독 참여해 이번 한남2구역에서 삼성물산의 행보에도 관심이 집중되는 상황이었다. 삼성물산은 올해 초에도 한남2구역 사업지에 '입찰 참여 검토 중'이라는 현수막을 걸어둔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회사의 내부적인 도시정비사업 참여 기준에 따라 검토한 결과"라며 "각 사업지별로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곳에서는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흑석2구역과 함께 삼성물산은 '울산 중구B04 재개발사업'에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삼성물산은 지난 14일 진행된 울산 중구B04 재개발사업 현장설명회에 현대건설, 롯데건설과 함께 참여했으며 특히 이중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의 2파전이 펼처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4080가구를 신축하는 이 사업의 예상 공사비는 1조원을 웃돌고 있다. 

한편 입찰에 앞서 지난 19일 입찰보증금 800억원을 가장 먼저 납부한 롯데건설은 한남2구역에 하이앤드 브랜드 '르엘'을 적용할 것을 밝히며 '르엘 팔라티노'를 제안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한남2구역을 최고의 명품 주거단지로 선보일 수 있도록 혁신적인 호텔식 설계를 제안했다”며 “나인원한남, 롯데월드타워 시그니엘 등 국내 최고급 주거공간을 시공한 노하우를 살려 주거공간의 품격을 새롭게 세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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