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 개최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2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세 차례 연속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를 0.75% 포인트 인상)'에 따른 국제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된 것과 관련해 "주요국 동향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현 상황을 객관적으로 진단하고, 단기간 내 변동성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관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왼쪽부터)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2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에 참석하고 있다./사진=한국은행 제공.


추 부총리는 이날 오전 서울 은행회관에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함께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 결정에 따른 국제금융시장 동향과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 등에 대해 논의했다.

추 부총리는 "최근 국제금융시장은 높은 인플레이션 지속에 따른 주요국 통화긴축 가속화로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모습"이라며 "미 연준의 파월 의장 또한 제약적 수준까지 금리를 올리고,
현재 기조를 상당기간 유지할 것이라고 밝히는 등 인플레에 대한 강한 대응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연준은 21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세 차례 연속 0.75% 포인트 인상했다. 이에 따라 미국 기준금리는 연 2.25~2.50%에서 3.00~3.25%로 올라섰다. 이는 2008년 1월 이후 14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우리나라 기준금리(연 2.25%)를 넘어서게 됐다.

연준 위원들은 내년까지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가는 한편 올해 남은 두 번의 회의에서 1.25% 포인트 추가 인상을 전망하며 네 차례 연속 0.75% 포인트 인상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는 분석이다.

추 부총리는 "일각에서 최근의 시장 흐름을 불안하게 보는 측면이 있다는 점도 잘 알고 있다"면서도 "과거 금융위기 등에 비해 현재 우리의 대외건전성 지표들은 양호한 상황이기 때문에 과도하게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주요국의 고물가 대응을 위한 고강도 금융긴축이 가속화되고 있고,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 악화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지면서 금융·외환시장의 높은 불확실성이 상당 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며 "정부는 중앙은행과의 긴밀한 정책 공조를 바탕으로 시장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추 부총리는 앞으로 발생 가능한 주요 리스크에 대한 시나리오와 상황별 대응조치를 전제적으로 점검해 어떤 상황에서도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원/달러 환율 흐름과 관련해선 "가격 변수에 영향을 미치는 세부 요인들에 대해 촘촘히 관리해나갈 것"이라며 "연기금 등 국내 거주자의 해외투자 흐름, 수출·수입업체들의 외화자금 수급애로 해소 등 외환 수급 불균형을 완화하기 위한 다각적인 대응방안을 단계적으로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변동성이 높아진 국내 채권시장에 대해선 "정부와 한국은행 등이 함께 정책공조를 통해
시장 안정을 위해 가능한 조치들을 적극 강구하겠다"며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개인투자용 국채 도입 등 국채 수요 저변을 확대하는 노력도 병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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