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2일 향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점진적으로 인상하겠다는 포워드가이던스(사전예고 지침)과 관련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최종금리에 대한 기대가 많이 바뀌었다"며 다음 달 빅스텝(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상) 기능성을 시사했다.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8월 2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사진공동취재단


이 총재는 이날 오전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비상 거시경제그융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전제조건 변화가 국내 물가와 성장 흐름,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검토한 후에 기준금리 인상폭을 결정하겠다"며 이 같이 말했다.

연준은 21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세 차례 연속 0.75% 포인트 인상했다. 이에 따라 미국 기준금리는 연 2.25~2.50%에서 3.00~3.25%로 올라섰다. 이는 2008년 1월 이후 14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우리나라 기준금리(연 2.25%)를 넘어서게 됐다.

이 총재는 "포워드 가이던스 이후 가장 큰 변화는 미 연준의 최종금리에 대한 시장 기대가 오늘 새벽 파월 의장이 얘기했듯 4% 수준 그 이상으로 상당폭 높아졌다"며 "우리는 4%에서 안정되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기대가 많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그는 "환율이 물가에 어떻게 영향을 주고 이를 잡기 위해 어떤 정책을 해야 하는지가 (한은의) 큰 의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