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글로벌 5G 시장에서 삼성의 '핵심 경쟁력'으로
차세대 시장 선도 위해 '선제적 대응'과 '과감한 도전' 주문
[미디어펜=조한진 기자]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글로벌 네트워크가 삼성전자 차세대 통신사업 경쟁력 강화에 큰힘을 더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미국 1위 케이블 사업자 컴캐스트의 5G 통신장비 공급사 선정에도 이 부회장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컴캐스트의 5G 통신장비 공급사로 선정됐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수주를 통해 삼성전자는 향후 미국 케이블 사업자 대상 5G 이동통신 시장 진입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미국내 이동통신 장비의 핵심 공급사로서 입지도 더욱 강화했다.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1일 오후 해외 출장을 마치고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로 입국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이번 컴캐스트 수주는 물론 5G 대형 계약에서 이 부회장의 '글로벌 네트워크'가 삼성전자의 핵심 경쟁력으로 꼽히고 있다. 삼성전자의 5G 네트워크 장비 사업의 대형 계약 체결과 신규 시장 진출 과정에 항상 'JY 네트워크'가 큰 역할을 하면서다.

지난 2020년 버라이즌과의 7조9000억 원 규모 대규모 5G 장기계약, 2021년 NTT 도코모와의 통신장비 계약 당시에 이 부회장은 직접 해당 통신사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협상을 진척시켰다.

또 이 부회장은 무케시 암바니 릴라이언스 그룹 회장 자녀들의 결혼식에 국내 기업인 중 유일하게 초청받아 인도를 방문해 친분을 쌓았다. 인도 최대 통신사인 릴라이언스 지오는 현재 전국 LTE 네트워크에 100% 삼성 기지국을 사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미국 제4 이동통신 업체인 디시 네트워크의 5G 이동통신 장비 공급사로 선정되면서 다시 한번 기술 리더십을 입증했다.

디시 네트워크와의 계약에서도 이 부회장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9월 한국을 방문한 디시 네트워크 창업자 찰리 에르겐 회장을 만나 사업 협력을 논의하고, 장시간 동반 산행을 하는 등 사실상 협상을 마무리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이 부회장은 5G를 비롯해 삼성전자의 차세대 통신 사업 육성을 주도해 왔다. 삼성은 인공지능(AI), 파운드리, 시스템반도체, 바이오 등과 함께 5G를 삼성의 미래성장사업으로 선정해 집중 육성 중이다.

실제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가 5G 시대를 선도할 수 있는 역량을 빠르게 키울 수 있도록 △전담조직 구성 △연구개발 △영업/마케팅까지 전 영역을 진두지휘하며 직접 챙겼다.

앞서 이 부회장은 3G 이동통신이 대중화되고 4G 서비스가 시작된 2011년부터 일찌감치 5G 기술연구를 전담할 '차세대 통신 연구개발 조직' 신설을 지시하기도 했다. 

이후 무선사업부와 네트워크사업부에 분산돼 있던 통신기술 연구 조직을 통합해 5G 사업을 전담하는 '차세대 사업팀'으로 조직을 키우고, 글로벌 기업들과의 공동 연구 및 협력 확대를 지원하는 등 5G 통신기술 연구개발에 힘을 더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19년 6월 IM부문 간담회에서 "어떠한 경영환경 변화에도 흔들리지 말고 미래를 위한 투자는 차질없이 집행할 것"이라며 "지금은 어느 기업도 10년 뒤를 장담할 수 없다. 그 동안의 성과를 수성하는 차원을 넘어 새롭게 창업한다는 각오로 도전해야 한다"고 차세대 통신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