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최고위원회의서 윤석열 정부 '막말 외교'·'거짓 해명' 사과 촉구
[미디어펜=최인혁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23일 윤석열 대통령의 막말 외교에 대한 대통령실의 해명에 대해 ‘거짓 해명’이라고 지적하며 “(대통령실의 해명에) 국민을 개돼지로 여겨 청력 시험을 하냐는 질타가 온라인 상 가득하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하고 윤석열 정부의 외교참사를 질타했다. 

또 외교참사를 야기한 박진 외교부장관 등 외교라인 교체와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도 거듭 촉구했다.

   
▲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9월 2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정부의 외교참사에 대국민 사과를 촉구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박홍근 원내대표는 “굴욕과 빈손 외교도 모자라 욕설로 국격을 깎아내리더니 거짓 해명으로 국민을 분노하게 하고 있다”며 “대통령실이 15시간 만에 내놓은 것은 진실과 사과의 고백이 아닌 거짓 해명”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국제무대에서 쌓아온 동맹과 신뢰를 한꺼번에 무너뜨린 심각한 사안”이라며 “단순 망신을 넘어 국제 외교무대에서 대한민국의 국격과 신뢰를 걱정해야 할 판”이라며 윤 대통령이 외교참사와 국제적 망신을 자초한 것에 직접 사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대통령실의 해명을 지적하며 “(모든 언론보도가) 가짜 뉴스, 오보라는 말이냐. 그러면 청와대 홍보수석실은 정정보도를 요청해야 하는 것 아니겠냐”며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식으로 국민들이 넘어갈 것 같냐”면서 해명과 상반된 대통령실의 태도를 꼬집었다.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9월 2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실이 한미 정상회담의 성과로 홍보한 내용이 과장됐다고 지적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이어 정 최고위원은 대통령실이 48초 회동을 가진 뒤 외교 성과를 홍보한 것도 문제 삼았다.  그는 준비한 시각자료를 보이며 “통역을 감안하면 24초 정도 이야기를 나눴다”면서 짧은 시간 동안 어떻게 다수의 성과를 거둘 수 있었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서영교 최고위원도 “한미 회담을 한다면서 48초 인증샷 회동을 했다. 통역을 빼면 24초, 1인당 12초”라며 “(경제 현안에 대해) 한마디라도 못한 것이 만천하에 들어난 것”이라면서 대통령실이 홍보한 회담의 성과가 과장됐다는 주장에 힘을 실었다.

   
▲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9월 2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실이 윤석열 대통령의 실언을 해명한 것에 대해 거짓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아울러 이재명 대표는 마무리 발언을 통해 “할 말이 없다. 경험상 길을 잘못 들면 되돌아 나오는 것이 가장 빠른 해결책”이라며 “거짓은 거짓을 낳고 실수가 실수를 낳는 일이 반복된다는 말씀을 드린다”면서 국민을 속이는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통령실은 윤석열 대통령이 뉴욕에서 실언을 한 것이 언론에 포착돼 외교참사라는 비판이 확산되자 뒤늦게 해명에 나섰다. 

김은혜 홍보수석은 22일 (현지시각) 현안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의 비속어는 미국 의회가 아닌 국내(민주당)를 향한 것이며, 특히 ‘바이든’은 ‘날리면’이라고 발언한 것이 왜곡 보도된 것이라고 주장해 논란의 여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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