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여자배구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3경기 연속 셧아웃 패배를 당했다. 현재 경기력으로는 승리는커녕 한 세트 따내기도 버거운 '동네북' 신세이긴 하지만, 이번 완패 상대가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이끈 폴란드라는 점에서 더욱 씁쓸했다.

세자르 에르난데스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은 29일 새벽(한국시간) 폴란드 그단스크의 에르고 아레나에서 열린 '2022 국제배구연맹(FIVB) 세계여자배구선수권대회' B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폴란드에 세트 스코어 0-3(17-25 18-25 16-25)으로 졌다.

   
▲ 사진=FIVB 홈페이지


앞서 도미니카공화국, 튀르키예와 1, 2차전에서도 내리 0-3으로 패했던 한국은 폴란드를 상대로도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한 채 3연패를 당했다. 폴란드는 한국을 꺾고 3연승을 올렸다.

세자르 감독이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후 한국대표팀은 한 번도 이겨보지 못하고 15연패에 빠져 있다. 그런데 이날 한국을 15연패로 몰아넣은 폴란드 사령탑이 바로 지난해 도쿄올림픽에서 한국을 4강으로 이끈 라바리니 감독이었다.

라바리니 감독이 한국대표팀에 대해 너무 잘 알고 있기도 했지만, 경기력 자체에서도 폴란드는 한국보다 한 수 위였다. 한국에서는 이주아(흥국생명)가 13점을 올리고 이선우(KGC인삼공사)가 8득점으로 보조하며 분전했지만 블로킹에서 2-9로 밀리는 등 높이의 열세가 두드러졌다.

첫 세트에서는 중반까지 접전 양상을 보이며 16-16까지 맞섰다. 하지만 폴란드가 올리비아 로잔스키의 타점 높은 강타를 앞세워 점수 차를 벌려나갔고, 한국의 범실이 겹치며 연속 6실점해 승기를 빼앗겼다. 폴란드가 9득점하는 동안 한국은 1점밖에 못 올려 1세트를 내줬다.

2세트도 초반 선전을 바탕으로 15-17로 그런대로 균형을 맞춰 나갔으나 후반으로 갈수록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18-25로 졌다. 분위기가 넘어가자 3세트에서 한국이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한국은 4차전에서 태국을 만난다. 태국은 2승1패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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