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명석‧전병조 출사표…나재철 현직 협회장 연임도전 '관심'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제6대 금융투자협회장을 뽑기 위한 선거가 두 달 남짓 남아있는 가운데 차기 회장직을 놓고 물밑 선거전이 벌써부터 뜨겁다. 나재철 현직 협회장의 연임 도전 가능성이 제기되는 한편 서명석 유안타증권 상임고문, 전병조 전 KB증권 대표 등이 출사표를 던지며 경쟁 구도를 다채롭게 만들고 있다.

   
▲ 제6대 금융투자협회장을 뽑기 위한 선거가 두 달 남짓 남아있는 가운데 차기 회장직을 놓고 물밑 선거전이 벌써부터 뜨겁다. 사진은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전경. /사진=김상문 기자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투협 후임 회장선거가 올해 안에 치러질 예정이다. 아직까지 회장후보추천위원회 구성 등 본격적인 절차가 시작되기 전이지만 열기는 벌써부터 뜨겁다. 특히 유력 후보였던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부회장이 ‘불참’을 선언하면서 남아있는 후보군의 면면에 특별한 관심이 쏠린다.

우선 스스로 출마 의사를 밝힌 후보는 두 명이다. 서명석 전 유안타증권 대표(상임고문)와 전병조 전 KB증권 대표다. 우선 서명석 전 대표는 이미 출마를 공언한 상태다. 1986년 유안타증권 전신인 동양증권 1기로 입사한 이후 무려 37년간 한 회사에서 커리어를 이어갔다. 

이후 애널리스트와 투자전략팀장, 리서치센터장을 거쳐 경영기획부문장, 부사장 대표이사 사장직에까지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다. 황영기 금투협회장 당시 자율규제위원으로 2년간 활동해 금투협 업무에도 밝은 편이다. 권용원 협회장 시절에도 이사회 멤버로 활약했으며 윤석열 대통령의 충암고 후배라는 점도 이색적이다.

한편 전병조 전 KB증권 대표도 만만찮은 라이벌이다. 서 전 대표와 달리 전병조 전 대표는 1985년 22살 나이에 제29회 행정고시에 합격한 공직 출신이다.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와 해양수산부를 거쳐 기획재정부 본부국장을 지냈고, 2008년에 민간으로 넘어와 NH투자증권에서 투자은행(IB) 전무로 일했다. 

이후 KDB대우증권 IB 부문 전무, KB투자증권(현 KB증권) 부사장을 거쳐 2015년 KB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직을 역임했다. 민관을 두루 아우르는 리더십을 갖췄다는 게 최고 장점으로 손꼽힌다.

마지막 변수는 나재철 현직 금투협회장의 연임 도전 여부다. 대신증권 사장 출신의 나재철 금융투자협회장은 지난 2020년 1월 취임해 3년 임기를 올해 연말 마무리 짓는다. 지금까지 금투협회장이 연임을 했던 사례는 없지만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나 회장의 경우 취임 직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주식시장 쇼크와 그 이후의 증시 열풍을 두루 겪으며 짧은 시간에 인상적인 경험치를 쌓았다. 이번 달 시행되는 퇴직연금 ‘디폴트 옵션(Default Option·사전지정 운용제도)’은 업계의 숙원 과제이자 나 협회장 임기 중 최고 성과로 손꼽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선거 절차상 아무리 늦어도 다음 달까지는 공식적으로 후보들이 갖춰져야 한다”면서 “어느 때 못지않게 치열한 선거전이 예상되며 이번에도 자산운용업계 표심 등이 변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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