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지난달 채권 발행 규모가 4조원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급등 등이 원인으로 작용한 모습이다.

   
▲ 지난달 채권 발행 규모가 4조원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 딜링룸. /사진=KB국민은행


금융투자협회는 11일 '장외채권 시장동향' 자료를 발표하면서 지난 9월 채권 발행액이 64조3000억원으로 8월(68조5000억원)보다 4조2000억원 감소했다고 집계했다.

자산유동화증권(ABS)을 제외한 회사채 발행은 금리 급등과 분기 말 효과 등의 영향으로 전월보다 1000억원 감소한 5조3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금투협 측은 "분기 말에는 기관별 실적 평가, 결산 등의 영향에 따라 일반적으로 신규 채권 발행과 투자가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채는 10조원, 특수채는 6조5000억원으로 각각 전월보다 6조2000억원, 6000억원 감소했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채권은 전월보다 2000억원 감소한 4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또 금융채는 29조5000억원, ABS는 3조9000억원으로 각각 2조4000억원, 1조4000억원 늘어났다.

지난 9월 채권 순 발행액은 6조3000억원으로, 채권 발행 잔액은 2599조2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장외 채권거래량은 금리 급등, 추석 연휴 등의 영향으로 전월 대비 12조8000억원 감소한 374조2000억원으로 나타났지만, 시장 변동성 증가로 일평균 거래량은 전월보다 1조1000억원 늘어난 18조7000억원으로 조사됐다.

거래 주체별로는 개인들이 높아진 금리 수준, 주식시장 침체에 따라 채권을 3조2000억원 순매수했다. 외국인도 국가 신용 등급 대비 높아진 금리 수준 등의 영향으로 7조5000억원 사들였다.

만기 상황 분이 반영된 외국인의 국내 채권 보유 잔고는 전월 대비 8000억원 감소한 231조원이었는데, 이는 만기 물량 등이 잔고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협회 측은 전했다.

또 지난달 회사채 수요예측은 총 20건, 1조7000억원 규모로 지난해 동기 대비 3조1000억원 줄었다. 수요예측 전체 참여금액은 2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조7000억원 감소했다. 참여율(수요 예측 금액 대비 참여 금액)은 153.8%로 181.3%포인트 줄어들었다.

수요예측 미매각은 AA등급 이상에서 1건, A등급에서 6건 발생했으며 미매각률(전체 발행금액 대비 미매각금액)은 20.5%였다.

지난달 말 기준 양도성예금증서(CD) 수익률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0.75%포인트 금리 인상),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 가능성 등의 영향으로 전월 대비 32bp(1bp=0.01%포인트) 상승한 3.24%를 기록했다.

또 지난 9월 적격기관투자자(QIB) 채권 등록은 1건, 4000억원 규모였다. QIB 제도는 공모·사모로 양분된 기존 발행시장에 우량 기관투자자들만을 대상으로 하는 중간 영역을 설정해 중소·외국기업들의 자금 조달 절차 부담을 덜어주는 제도를 지칭한다. 2012년 7월 관련 제도가 도입된 이후 지난달까지 총 337개 종목, 131조2000억원 규모의 QIB 채권이 등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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