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올해 3분기 펀드시장 성장세가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의 '3고(高) 현상' 지속으로 인한 금융시장 불안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 올해 3분기 펀드시장 성장세가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전경. /사진=김상문 기자


금융투자협회는 19일 '2022년 3분기 펀드시장 동향' 자료를 발표하면서 지난달 말 기준 전체 펀드 순자산을 842조2000억원, 설정액을 824조4000억원으로 집계했다. 이는 전분기 대비 각각 1조6000억원(0.2%), 3조2000억원(0.4%) 증가하는 데 그친 것이다.

설정액은 투자자가 펀드에 넣은 원금, 순자산은 설정액에 시장가치 등을 반영한 결과를 말한다.

세부 내용을 보면 공모펀드 순자산은 275조4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6조1000억원(-5.5%) 줄었다. 반면 사모펀드는 566조8000억원으로 17조8000억원(3.2%) 늘면서 전체적으로는 순자산이 증가했다.

유형별로는 주식형 펀드가 글로벌 경기 후퇴에 대한 우려가 부각되며 순자산 총액이 전분기보다 3조7000억원(-3.9%) 줄어든 91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채권형 펀드도 글로벌 통화긴축으로 금리 인상이 가속화하며 순자산이 전분기보다 2조원(-1.6%) 감소한 121조3000억원으로 마감했다.

머니마켓펀드(MMF) 등 단기금융상품 순자산은 기준금리 상승의 여파로 다른 유형의 펀드보다 많은 자금(4조5000억원)이 유출돼 순자산 총액이 전분기보다 3조5000억원(-2.4%) 감소한 143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MMF·채권형·혼합채권형에서는 일부 자금 유출이 있었지만, 부동산과 특별자산 등 대체투자펀드로는 자금이 몰려 순자산이 증가했다고 금투협 측은 설명했다. 부동산 펀드와 특별자산 펀드의 순자산 총액은 전분기보다 각각 5.0%, 4.7% 늘어난 153조8000억원, 134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대체투자펀드의 경우 유럽발 에너지 위기가 고조되면서 원유 펀드 상품 등에 대규모 자금이 유입됐고,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다른 자산과 상관성이 낮은 대체투자로 수요가 몰린 것으로 관측된다.

반면 주식·채권 등 증권형 펀드는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고 금리 인상기에 다른 고정이율 상품의 매력도가 부각되면서 자금이 빠져나가고 순자산도 감소했다고 협회 측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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