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주간 전임직원 대상 사내방송…글로벌 비즈니스 환경 적극 대응

삼성 사내방송 4주간 전 임직원 대상 B2B2C 강조  

[미디어펜=김재현기자] 삼성이 비즈니스 시장을 넓히기 위해 기업간 거래인 B2B(Business to Business) 역량 강화에 나서고 있다. 스마트폰, TV 등 소비자시장에서 비즈니스 영토를 넓혀 플랫폼(Platform) 사업까지 뛰어들었다. 고객의 수요가 다양해지고 비즈니스 모델이 복잡다변화하면서 기존 산업과 ICT를 융합할 수 있는 연결고리가 필요했다. 이를 잘 반영할 수 있는 것이 플랫폼이다.

   
▲ 삼성은 보안프로그램 솔루션(KNOX)와 플랫폼 사업 추진을 시작으로 기업간 거래인 B2B 역량 강화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연합뉴스
다변화 속 경영환경의 변화도 B2B를 부추기고 있다. 새로운 비즈니스 전개에 따라 소통과 정보간 원할한 교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플랫폼이 필요조건이다. 플랫폼의 힘은 상당하다. 아마존, 트위터, 페이팔 등 신생 플랫폼들이 승승장구하고 있다. 이를 잘 활용하는 기업이 어떤 영역이라도 주도권을 잡을 수 있고 미래 성장동력이 될 수 있음을 깨닫게 하고 있다.  B2B는 사업의 다양화, 고객의 다변화를 대변해주고 있는 것이다.

14일 삼성에 따르면, 오는 19일부터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4주간에 걸쳐 B2B2C를 주제로 사내방송을 준비하고 있다. 방송에는 B2C뿐만 아니라 B2B 역량 강화를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기업들의 새로운 트렌드는 플랫폼이다. 과거 기업은 막대한 자본과 자원을 투입해 독식하던 구조로 부터 경쟁력을 확보했다. 이같은 경쟁방식에는 모순과 문제점이 따랐다. 글로벌화, 정보화 시대에 들어서면서 기업 생태계가 상생이라는 가치 창출로 전환됐기 때문이다.

단적인 예가 애플의 아이폰이다. 애플이 아이폰을 출시하면서 고객과 기업 생태계를 아우르는 앱스토어(App store) 기반의 비즈니스 모델 혁신을 이루면서 플랫폼 혁명이 본격화됐다. 독불장군식 경영은 희석되고 합종연횡의 비즈니스 모델 가치가 부상한 것이다.

시장에서는 삼성의 B2B 확장에 주목하고 있다. 보안프로그램(KNOX)과 플랫폼 사업의 변화에서 단초를 찾을 수 있다. KNOX는 보안 솔루션으로서 지난 2013년 첫 출시 후 미국과 유럽의 정부기관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현재  새로운 버전인 2.4를 출시했다.

이번 버전은 단말기의 하드웨어부터 운영체계, 애플리케이션까지 각 분야별로 최적화된 보안솔루션이 적용되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이를 통해 블랙베리 등 보안분야의 다양한 경쟁 기업과 제휴를 맺고 상대 솔루션과 유연하게 연동돼 Mobile Device Management가 가능해진다. 

시장에서는 KNOX2.4를 통해 갤럭시 S6가 비즈니스 시장에 뛰어들 준비가 끝났음을 알려주는 신호탄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삼성은 톰슨 로이터, 시스코, 오라클 등 세계 유수의 기업간 거래(B2B)업체와 잇달아 '플랫폼' 사업 공동개발을 추진 중이다.

미국에 본사를 둔 미디어그룹 톰슨 로이터의 데이비드 톰슨 회장 등 최고경영진이 조만간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톰슨 로이터는 원자재와 환율 동향 등 각종 금융정보를 제공한다. 업계에서는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에서 톰슨 로이터가 제공하는 유료 금융정보를 볼 수 있게 하는 프로그램을 공동개발 할것이라는 관측을 내놓았다.

세계 최대 기업용 데이터베이스(DB) 관리 기업인 오라클도 괘를 같이 하고 있다. 지난 1월 신종균 삼성전자 IM(IT·모바일)부문 사장이 한국을 방문한 마크 허드 오라클 사장과 만났다.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에 최적화된 오라클의 기업용 DB 관리 시스템을 공동 개발할 것으로 전해졌다.

글로벌 네트워크 장비 업체 시스코도 가세했다. 댄 위긴스 부사장이 한국을 찾아 황득규 삼성전자 DS(부품)부문 부사장을 만났다. 삼성은 시스코의 네트워크 장비에 이용되는 메모리 반도체를 공급하고 있다. 올해 초  두 곳은 기업용 모바일 보안 프로그램인 '애니커넥트 포 삼성'을 공동으로 개발했다.

삼성 관계자는 "삼성이 그간 소비자와 접점인 B2C에 전념하고 있다는 점은 이미 알려져 있는 상황"이라며 "비즈니스 생태계 변화에 따라 B2C만큼 B2B 역시 관심을 갖고 해나가겠다는 의지"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