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고진영(27)이 최악의 부진 끝에 결국 대회를 마무리짓지 못하고 기권했다. 손목 부상 여파 때문이다.

고진영은 22일 강원 원주시 오크밸리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리는 LPGA(미국여자프로골프)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 3라운드를 앞두고 기권했다. 기권한 이유에 대한 공식 코멘트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고진영은 손목 부상으로 약 2개월간 공백을 가진 뒤 이번 대회를 통해 복귀했다. 대회 '디펜딩 챔피언'인데다 국내에서 열리는 유일한 LPGA 투어여서 이번 대회에 맞춰 복귀 시기를 잡았다. 

   
▲ 사진=LPGA 공식 SNS


하지만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 고진영은 1라운드에서 8오버파를 쳐 LPGA 투어 데뷔 후 처음 80타를 기록하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전날(21일) 2라운드에서도 7오버파 79타로 부진에서 헤어나지 못했고, 합계 15오버파로 대회 출전 78명 가운데 최하위로 떨어졌다.

이번 대회는 랭킹 상위 선수들과 초청 선수 총 78명이 참가해 컷 탈락 없이 4라운드 경기로 진행된다. 고진영은 손목 통증은 없어졌다고는 했지만 경기력이 회복되지 않은데다 연습량도 적어 전혀 실력 발휘를 못했다. 부상 재발 우려도 있고 해서 남은 3, 4라운드를 치르는 것이 무리라고 판단해 기권한 것으로 보인다.
 
대회를 마무리짓지 못한 고진영은 세계랭킹 1위 자리도 내줄 가능성이 높다. 

21일 현재 고진영은 세계랭킹 평점 7.59를 기록하고 있다. 2위 아타야 티띠꾼(태국)의 평점은 7.24점으로 0.35 포인트 차이다. 2라운드까지 티띠꾼이 10언더파를 치며 공동 2위로 선전하고 있어 티띠꾼이 상위 성적을 지키면 고진영을 제치고 세계랭킹 1위로 올라설 수 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