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석명 연예스포츠팀장
[미디어펜=석명 연예스포츠팀장] 논란이 컸던 방탄소년단(BTS)의 병역 문제가 정리됐다.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영장이 나오는대로 입대해 병역 의무를 이행하기로 했다. 방탄소년단의 군 입대 결정, 당연한 일이지만 환영한다.

방탄소년단 소속사 빅히트뮤직은 지난 17일 "진이 입영 연기 취소를 신청하고 이후 병무청의 입영 절차를 따를 예정이다. 다른 멤버들도 각자의 계획에 따라 순차적으로 병역을 이행한다"고 밝혔다.

방탄소년단의 병역 문제는 7명 멤버들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전국민적인 관심사가 됐었다. 때가 되면 입대해 병역의무를 이행하는 것은 대한만국 건강한 청년들의 의무다. 그런데 방탄소년단이 군대를 가고, 그로 인해 그룹 활동에 공백이 생기는 것을 두고 논란이 벌어졌다. 방탄소년단의 전 세계적인 인기와 성공 때문이다.

방탄소년단의 현재 위상은 영국 출신 전설적 밴드 비틀즈와 비견되곤 한다. 비틀즈가 전세계 대중문화에 끼친 영향력이라든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명성을 감안하면 방탄소년단이 얼마나 대단한 일을 해내고 있는지 충분히 알 수 있다. 방탄소년단으로 인해 K팝을 접하고, 한국 대중음악과 문화를 동경하고, 잘 몰랐던 한국에 대해 우호적인 마인드를 갖게 된 전 세계 팬들(아미)이 얼마나 많은가. 또 방탄소년단의 경제효과는 얼마나 어마어마한가.

방탄소년단은 앨범을 발표하고, 무대에 올라 공연만 한 것도 아니다. UN 총회에서 직접 연설에 나서 전 세계 젊은이들에게 꿈을 가지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사랑과 평화를 노래하며 전쟁과 팬데믹 등으로 고통받는 지구촌을 위로했다. 올해에는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초청으로 만남을 갖고 인종차별 없는 세상을 만들자는 취지의 환담도 나눴다.

   
▲ 사진=빅히트뮤직


이런 방탄소년단이기에, 그룹 활동을 이어가며 국위선양을 계속 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것이 입대해서 국방의 의무를 다하는 것보다 좋지 않겠느냐는 목소리가 많았다. 일종의 병역 특혜를 주자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런 '법'은 없었다. 현행 병역법이 개정되지 않는 한 방탄소년단도 병역의무를 이행해야 했다. 예술·체육 분야에 대한 병역특례법이 있기는 하지만 대중문화 분야는 포함되지 않는다.

정치권과 정부 관련 부서에서도 방탄소년단으로 인해 대중문화 분야까지 병역특례를 확대하는 방안이나 입법이 논의되기는 했다. 하지만 찬반 양론이 맞서는 가운데 민감한 문제에 누군가 선뜻 나서기는 힘들어 보였다.

병역특례법의 현실화 문제에 대해서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할 것이다. 다만, 가열차게 불붙었던 관련 논란이 결론까지 이르지 못한 채 멤버들의 입대로 다시 유야무야 되는 것 같은 분위기는 아쉽다. 시대 환경에 맞지 않거나, 형평성에 어긋나는 부분이 있는 법이라면 발전적인 방향으로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내 고치려는 노력이 계속돼야 할 것이다.

유승준(스티브 유)의 병역 기피 논란이 불거진 지 20년이 흘렀다. 재미동포였던 유승준은 1997년 한국에서 가수로 데뷔해 큰 인기를 누리다 병역 의무를 이행할 나이가 되자 2002년 돌연 미국 시민권을 획득하고 한국 국적을 포기했다.

국내 활동 당시 유승준은 미국 영주권을 갖고 있지만 "군대에 가겠다"고 밝혀 '아름다운 청년'으로 불리기도 했다. 그러나 스스로 했던 말을 뒤집고 한국 국적을 포기함으로써 병역 의무를 벗어난 유승준은 대중들의 거센 비난을 받았고, 법무부는 유승준이 병역 기피를 한 것으로 간주하고 그의 국내 입국을 금지했다.

이후 유승준은 한국 입국 비자 발급을 거부당한 데 대해 소송전을 벌이기도 했지만 20년이 지난 지금도 한국 땅에 발을 들여놓지 못하고 있다. 그렇게 '아름다운 청년'이었던 유승준은 '추한 청년(이제는 중년?)' 스티브 유가 됐다.

   
▲ 2022 더팩트 뮤직 어워즈에서 대상을 수상한 방탄소년단이 팬들의 요청에 앙코르 무대를 펼치고 있다. /사진=더팩트 제공


방탄소년단은 이 시대를 대표하는 '아름다운 청년들'이다. 멤버들의 나이가 들어가면서 병역 얘기가 나올 때마다 이들은 반드시 병역 의무를 이행하겠다고 약속했다. 전 세계 팬들을 대상으로 워낙 바쁘게 활동해온 탓이기도 하고, 사정에 따라(개인 사정이든 회사 사정이든) 입대가 늦춰지긴 했다.

하지만 맏형 진이 만 30세도 꽉 차 더 이상 입대를 미룰 수 없는 시기가 되자 병역 의무를 이행하기로 했다. 약속한 대로 다른 멤버들도 순차적으로 입대하게 될 것이다. 방탄소년단은 앞으로 최소 2~3년은 '군백기'를 갖게 됐다.

팬들은 많이 아쉬울 것이다. 한껏 부풀어올랐던 방탄소년단의 인기도 많이 가라앉을 수 있다.

그렇지만 끝은 아니다. BTS 브랜드의 위상은 이미 글로벌 명품이 됐다. 멤버들는 각자 개별활동을 하더라도, '방탄소년단'이란 타이틀 아래 한 명씩 아티스트로서 자신들의 관심 분야에서 역량을 펼쳐나갈 것이다. 그리고 때가 돼 다시 완전체로 함께할 날을 기다릴 것이다.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이 '아름다운 청년들' 진, 슈가, 제이홉, RM, 지민, 뷔, 정국은 병역 의무를 이행할 때도 '아름다운 청년들'일 것이며, 언젠가 다시 뭉쳤을 때 더욱 '아름다운 청년들'이 되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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