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뱅 주가 급락‧케뱅 IPO연기 등 악재 연이어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상장계획을 내년으로 연기했다. 최근 카카오뱅크 주가 급락 등 시장상황을 고려한 조치로 보인다. 기존 상장된 은행주들의 경우도 호실적 공시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아 은행주들은 때 이른 ‘겨울’을 맞은 모습이다.

   
▲ 최근 은행권에서 케이뱅크 상장 연기, 은행주 주가 급락 등 악재가 잇따르고 있다. /사진=김상문 기자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식시장에서 은행주들의 시련이 계속 되고 있다. 우선 눈에 띄는 것은 한때 금융혁신의 상징으로 여겨지던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카뱅)의 주가 추락이다. 

작년 여름 9만4400원까지 뛰었던 카카오뱅크 주가는 이후 끝없이 하락하며 현시점 1만7300원까지 떨어져 있다. 카뱅의 주가 추락에 대해서는 직원들의 무리한 우리사주 매입 문제 등이 함께 거론되기도 했다. 2호 인터넷전문은행으로서 기존 은행들의 업무혁신에도 많은 영향을 준 카뱅이지만, 상장 초기 KB금융을 넘어 제치고 시가총액 1위를 넘봤던 때가 무색하게도 현재의 분위기는 정반대다.

최근의 분위기로 인해 정작 1호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케뱅)의 상장에도 암운이 드리워졌다. 올해 하반기 기업공개(IPO) ‘대어’ 중 하나로 손꼽히던 케이뱅크는 결국 상장 시기를 내년 1월로 잠정 연기했다. 먼저 상장한 카카오뱅크 주가 급락으로 케뱅의 적정 기업가치 산출에도 큰 차질이 빚어진 것으로 보인다.

케뱅의 상장예심 유효 기간은 내년 3월까지이기 때문에 이 때까지 상장을 완료하지 못한다면 예비심사 승인을 다시 받아야 한다. 자금조달 시장 경색문제 등 은행권이 전반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 내년에 상장절차를 밟을 수 있을지도 미지수라는 의견도 있다. 상장 시점이 길게는 2~3년까지 밀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기존 은행들이라도 분위기가 좋은 것은 아니다. 특히나 최근의 금리인상 국면에서도 은행주들의 주가는 여전히 바닥권에 머물러 있다. 심지어 4대 금융지주가 올 3분기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음에도 주가는 요지부동이다.

지난달 발표된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금융 등 4대 금융지주의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4조887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8.6%가 증가한 것으로 누적 당기순이익은 13조8547억원까지 치솟아 사상 최대 실적기록을 경신했다. 특히 이자수익 증가가 호실적의 기반을 제공했다.

반면 은행주들의 주가는 하락세다. KRX은행 지수는 올 하반기 들어서만 7.81% 하락한 모습이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1.67% 내린 것을 감안했을 때 급락세가 더욱 두드러진다. 기록적인 실적과 관계없이 최근 불거진 경기침체 우려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리스크 등이 하락 요인으로 작용한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4대 금융지주 등 은행주들의 저평가 상황을 인지하면서도 신중한 대응을 주문하고 있다. 이홍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은행업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Neutral)에서 비중확대(Overweight)로 상향 조정한다”면서도 “4분기 실적은 3분기 대비 둔화될 것으로 보이며 증권 계열사 중심으로 비은행 실적 눈높이도 다소 낮춰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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