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및 수소 관련주 '주목'…"단기 테마주 아닌 새로운 트렌드로 보고 투자해야"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지난 17일 방한한 이후 네옴시티 관련주들이 일제히 들썩이는 모습이다. 

   
▲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의 방한(17일) 이후 네옴시티 관련주들이 일제히 들썩이고 있다. 사진은 윤석열 대통령(왼쪽)과 환담하는 빈 살만 왕세자(오른쪽)의 모습. /사진=대통령실 제공


네옴시티는 사우디 정부가 석유 중심의 경제를 대전환하기 위해 북서부 지역에 추진 중인 자급자족형 신도시 프로젝트다. 서울의 44배 면적에 친환경 스마트 도시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총 사업비만 5000억 달러(약 660조원)에 달한다. 빈 살만 왕세자는 네옴시티 건설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 전부터 네옴시티 관련주들은 시장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특히 수주를 따낸 건설주와 네옴시티 핵심 에너지원인 수소 관련주 등이 주목을 받고 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네옴시티주로 분류되는 현대로템은 오전 9시20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900원(3.21%) 상승한 2만8950원에 거래 중이다. 현대로템은 빈 살만 왕세자 방한과 함께 사우디 투자부와 네옴시티 관련 철도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현대로템은 수소 추출기 및 충전 디스펜서 등 인프라 관련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같은 시간 삼성물산도 전 거래일보다 1500원(1.25%) 오른 12만15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사우디 국부펀드(PIF)와 철강 모듈러 방식으로 임직원 숙소 1만 가구를 건설한 네옴 베나 커뮤니티 프로젝트 MOU를 맺었다. 

기가레인은 이날 전 거래일보다 300원(16.34%) 오른 2100원에 거래 중이다. RF통신부품과 반도체 장비를 제조하는 기가레인은 삼성전자에 5G 기지국용 안테나와 필터 모듈을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가는 이번 네옴시티 사업이 관련 기업들에 상당한 호재가 될 수 있다고 전망한다. 관련종목을 단기 테마주로 여기기 보다는 새로운 트렌드로 보고 투자에 나서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올해 건설주는 국내 주택 경기 하락에 주가가 힘을 받지 못했다”면서 “네옴시티와 함께 해외 원전 수주 기대감에 기업 가치가 재평가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네옴시티 프로젝트는 2023년부터 핵심 프로젝트의 발주가 증가하면서 앞으로 몇 년 동안 중동 설비투자(CAPEX) 사이클의 한 축을 담당하는 중요한 프로젝트가 될 것”이라며 “일회적인 테마로 치부하기보다 중장기 트렌드로서 실질적인 수혜주를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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