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업체‧거래소까지 '파산신청' 준비…집단소송 움직임도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세계 3대 가상자산 거래소 중 하나였던 FTX의 파산보호 신청에 따른 업계 충격이 좀처럼 진정되지 않는 모습이다. FTX와 연관된 가상자산 대출업체와 거래소들까지 연이어 자금인출 중단과 파산신청을 준비 중이다. 이번 사태는 가상자산업계 전체의 신뢰문제로까지 비화되고 있어 그 심각성이 더욱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 세계 3대 가상자산 거래소 중 하나였던 FTX의 파산보호 신청에 따른 업계 충격이 좀처럼 진정되지 않는 모습이다. /사진=미디어펜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세계 3대 가상화폐 거래소 중 하나로 손꼽히던 FTX의 파산보호 신청 여파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FTX가 무너졌다는 사실 자체도 충격적이지만 이번 사태가 다른 후폭풍의 시발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사태의 심각성이 더욱 크다는 지적이다.

이날 연합뉴스는 주요 가상화폐 벤처 기업 중 하나인 멀티코인 캐피털이 지난 17일(현지시간)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한을 인용하며 관련 소식을 보도했다. 뉴스에 따르면 이번 서한엔 "FTX 사태가 추가적인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는 내용과 함께 "많은 거래 기업들이 (이번 사태로) 쓸려가거나 문을 닫을 수 있다"는 경고 메시지가 담겼다.

실제로 암호화폐 대출업체 큰손으로 언급되는 제네시스 트레이딩과 또 다른 대출업체 블록파이는 신규 대출과 자금인출을 일시 중단하며 불안감을 더했다. 블록파이의 경우 유동성 위기에 따른 파산보호 신청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져 사태는 더욱 위중해 보인다. 

FTX 파산 충격은 미국에서 연예계와 스포츠계 등까지 확산하는 모습이다. FTX는 올해 초만 해도 슈퍼볼 광고까지 진행했을 정도로 홍보에 적극적이었다. 이 과정에서 각계 유명 인사들을 홍보에 기용해 신뢰도를 높였지만, 이제 와선 바로 그 점이 부메랑이 되어 이번 사태의 나비효과를 키우고 있다.

현재까지 국내외 매체에서 보도된 바를 종합하면 지난 15일 미 플로리다 마이애미 남부 지방법원에 톰 브래디(미식축구선수), 스테판 커리(NBA 선수), 샤킬 오닐(전 NBA 선수), 지젤 번천(모델), 래리 데이비드(영화배우), 나오미 오사카(테니스 선수), 오타니 쇼헤이(MLB 선수) 등을 대상으로 한 ‘집단소송’이 접수됐다. 이들은 모두 앞서 샘 뱅크먼-프리드 전 FTX 최고경영자(CEO)를 지지하고 FTX 홍보에 나섰던 인물들이다. 

이 가운데 시장의 시선은 미국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이자 또 다른 세계 3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로 수렴된다. 글로벌 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코인베이스 등급을 기존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FTX 사태에 대한 여파가 불안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다이와증권의 경우 이미 지난 11일 코인베이스에 대한 등급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떨어트린 바 있다. 결국 18일(현지시간) 나스닥 시장에서 코인베이스 주가는 전일 대비 약 7.2% 하락했다. 아직 사태가 진행 중인 만큼 가상자산시장의 무너진 신뢰가 회복되기까지는 결코 쉽지 않은 과정들이 기다리고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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