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총리…'대만' 국가로 인정하지 않는 듯한 발언으로 논란 점화
[미디어펜=김상준 기자] 중국과 6년 만에 정상회담을 가진 호주가 대만의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에 반대하는 듯한 발언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 19일(현지시간)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가 태국 방콕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에 따라 대만이 호주 정부 입장확인에 나섰으며, 일각에서는 호주의 대중 외교 정책이 바뀌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19일 연합뉴스는 호주 언론사의 관련 내용을 인용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전날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태국 방콕 회의에 참석해 대만의 CPTPP 참여를 지지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CPTPP는 국가로 인정받은 나라 간의 관계다. 대만은 APEC에서 (국가가 아닌) 경제권의 대표”라고 말했다.

앨버니지 총리가 APEC에서 대만의 자격을 언급한 것은 대만이 공인받은 국가가 아니라는 것을 명확하게 했으며 ‘CPTPP 가입을 반대 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라고 현지 언론은 해석했다.

한편 CPTPP에 중국과 대만 모두 지난해 가입 신청서를 냈다. 중국은 하나의 중국을 내세우며 대만은 가입할 수 없다고 주장했으며, 그간 호주 정부는 대만 가입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인 기류를 보였다.

현재 엘버니지 총리의 발언 탓에 대만 외교 당국은 크게 당황했으며, 호주의 입장 변화를 확인하기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일각에선 앨버니지 총리가 CPTPP 가입 조건을 정확하게 알지 못해 생긴 오해라는 반응도 나온다.

CPTPP는 가입 조건으로 국가를 명시하지 않고 있고 오히려 "주 또는 별도의 세관 영토도 본 계약에 가입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해당 건은 호주와 대만의 뜨거운 정치 이슈로 떠오른 만큼 조만간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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