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소셜미디어 기업 트위터를 인수한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직원들을 대량 해고하면서 잔류를 부탁했던 간부조차 결국 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 로빈 휠러 트위터 마케팅 및 영업 책임자 트위터 캡쳐


20일 연합뉴스는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19일(현지시간) IT전문매체 플랫포머(Platformer)를 인용하며 보도한 내용을 전했다. 뉴스에 따르면 로빈 휠러 트위터 마케팅 및 영업 책임자가 지난 18일 해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휠러는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이후 지난 9일 머스크와 함께 광고주 상대 전화회의를 주재하면서 트위터의 향후 계획을 설명하기도 했던 인물이다. 그는 하루 뒤인 지난 10일 사표를 제출했다는 소식이 알려졌지만 머스크의 끈질긴 설득으로 퇴사 계획을 번복한 것으로 전해졌었다.

사표제출 소식이 처음 보도될 당시 그는 몇 시간 후에 트윗으로 "나 아직 여기 있다"며 퇴사하지 않았다고 알렸지만, 이후 사내에서 쓰는 슬랙 채널을 통해 "지금 정말 힘들다"며 심경을 밝혀 퇴사 결심을 번복하기까지 많은 고민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플랫포머는 머스크가 마음을 바꿔 일주일 만에 휠러를 해고했다고 보도했다. 또 블룸버그통신은 휠러의 해고 사유로 머스크가 마케팅 및 영업 부문의 더 많은 인력 감축을 주문했으나 이를 거부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머스크는 트위터 인수 후 일주일 만에 전체 직원 7500명 가운데 절반인 3700명을 해고했다. 또 주당 80시간과 재택근무 폐지 등 고강도 근무를 지시하고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회사를 떠나라고 직원들을 압박해 1200명이 추가로 회사를 떠났다.

한편 블룸버그 통신은 이르면 21일 머스크가 더 많은 직원들을 추가로 해고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해 앞으로도 트위터를 둘러싼 진통이 더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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