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외벽 구축 VS 신세계 LED칩 100만 개 늘려
롯데 ‘존재감’-신세계 ‘안전’ 강조...독자노선으로 차별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유통업계 맞수 롯데와 신세계가 연말 쇼핑 대목을 맞아 각기 다른 크리스마스트리 콘셉트로 한 해의 대미를 장식한다. 해마다 특수 조명과 오너먼트 등에 수십억 원이 들어가는 대형 이벤트인 만큼, 경쟁사와 확실하게 차별화했다. 

   
▲ 크리스마스 장식을 한 롯데백화점 본점 입구/사진=롯데백화점 제공


2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 본점은 지난주부터 크리스마스 조명 점등을 시작했다. 보통 11월 초에는 점등식을 하지만, 이태원 참사를 애도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고려해 2주 가량 미뤘다. 

올해 롯데백화점 본점 크리스마스트리 장식은 절치부심 끝에 나온 야심작이란 평을 받는다. 지난해 바로 옆 골목에 위치한 신세계백화점 본점이 미디어파사드로 큰 화제를 모으면서, 본의 아니게 비교대상이 됐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은 이번 크리스마스 주제를 ‘크리스마스 드림 모먼츠(Christmas Dream Moments)’로 정했다. 본점에 이어 점포별 특성에 맞게 변형해 32개 전점에 순차 적용한다. 통일성과 스토리텔링으로 롯데만의 크리스마스 세계관을 만들어 소비자들이 이입할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다. 

특히 본점 외벽에 3층 높이의 외벽(파사드)을 새로 구축했다. 건물 곳곳에 트리 장식과 그림을 넣어 마치 백화점 전체가 숲 속안의 작은 성인 듯한 느낌을 준다. 기존에는 백화점 앞 가로수에 조명을 설치하는 것이 대표적이었다. 주목받는 송지혜(Daria Song) 작가와도 협업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안전에 집중한다. 헤마다 본점 미디어파사드가 화제가 되면서 사진을 찍기 위한 인파가 몰려 안전사고 우려가 있어서다.  

미디어 파사드 연출 기간 동안 본점 본관 주변과 맞은편 건물 등에 340m 규모의 펜스를 설치한다. 50여 명의 안전·교통요원을 배치해 안전사고 예방과 원활한 교통 흐름에 힘쓴다.

   
▲ 2022 크리스마스 조명을 점등한 신세계백화점 외관 전경/사진=신세계백화점 제공


올해 신세계백화점 크리스마스 장식 주제는 ‘매지컬 윈터 판타지(Magical Winter Fantasy)’다. 미디어 파사드 외관 디자인을 3년 만에 새로 교체했다. 

총 3분여 가량 선보이는 미디어 파사드 영상은 크리스마스 기차를 타고 설경 위를 달려 도착한 마법의 성에서 펼쳐지는 파티를 담았다.  신세계는 영상미를 위해 작년보다 210만 개 늘어난 350만 개의 LED칩을 사용했다. 

신세계백화점 본점 외관 장식은 매일 오후 5시 30분부터 오후 10시 30분까지 볼 수 있다.

김은 신세계백화점 영업본부장 김 은 전무는 “소비자에게 마법 같은 행복이 깃들길 소망하는 마음으로 특별한 외관 디자인을 준비했다”며 “외관 연출을 통해 따뜻한 위로와 감사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안전사고 예방에도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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