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코스닥 시장 내 블루칩 기업들을 선별한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 제도가 21일 공식 출범했다.

   
▲ 21일 오전 여의도 한국거래소 서울사옥 홍보관에서 개최된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 출범 기념식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거래소


한국거래소는 이날 서울 여의도 사옥에서 기념식을 열고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의 출범을 공식 선언했다. 이번에 편입 대상 기업으로 확정된 곳은 총 51개사다.

손병두 이사장은 기념사에서 "코스닥은 그간 '평균의 함정'에 빠져서 고질적인 저평가를 벗어나지 못했다"면서 "우수한 코스닥기업들을 모아 지수를 만들고 프리미엄도 누릴 수 있게 시장을 새로 설계한 것이 바로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라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손 이사장은 "나스닥 사례를 벤치마크해서 세그먼트 지정 제도를 만들었다"며 "세그먼트 제도는 코스닥 디스카운트를 프리미엄으로 전환하는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 편입 기업의 시가총액 합계는 78조원이다. 코스닥시장 전체 시총의 23%를 차지하는 규모이며, 편입된 51개사의 평균 시총은 코스닥 평균의 9배에 달하는 1조5000억원 수준에 달한다.

섹터는 반도체(15사), 서비스·콘텐츠(14사), 제약·바이오(11사), 제조업(11사) 등으로 고르게 분포돼 있으며 이들 중 25개사는 상장 기간이 10년 이상으로 오래된 곳들이 많다. 상장 기간 5년 이내 기업은 6개사다.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 편입기업들은 시장평가와 재무적인 측면에서 우수하고 특정 업종에 편중되지 않았으며, 소수 종목으로도 시장 전체를 대표할 수 있다는 게 한국거래소 측 설명이다.

한편 거래소는 이날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 출범과 함께 편입기업을 대상으로 한 '코스닥 글로벌' 주가지수를 산출·공표한다. '코스닥 글로벌' 지수는 51개사 중 시총이 큰 종목일수록 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잡히는 방식으로 산출된다.

한국거래소 측 관계자는 "'코스닥 글로벌' 지수는 코스닥시장 대표지수로 사용되는 코스닥150과 비교해 우수한 지수 성과를 보였다"면서 "상승기에는 더 탄력적으로 상승하고 하락기에는 상대적으로 덜 하락하는 등 코스닥종합지수와 거의 유사한 패턴을 보이는 코스닥150지수 대비 차별화된 움직임을 보인다"고 안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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