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화 이글스가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 나온 LG 트윈스 4번타자 채은성(32)을 붙잡았다. '집토끼'였던 투수 장시환(35)을 단속한 데 이은 FA 계약 2연타다.

한화는 22일 채은성을 계약기간 6년, 총액 최대 90억원(계약금 36억원, 총 연봉 44억원, 옵션 10억원)에 FA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이보다 앞서 한화는 이날 내부 FA 장시환과 3년 총액 최대 9억3000만원(계약금 1억5000만원, 총 연봉 6억3000만원, 옵션 1억5000만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

채은성 영입은 2015년 11월 투수 정우람, 심수창 이후 한화가 무려 7년 만에 외부 FA를 영입한 케이스다. 

   
▲ 한화와 FA 계약한 채은성(오른쪽)이 박찬혁 한화 이글스 대표이사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SNS


순천 효천고 출신으로 지난 2009년 LG에 육성선수로 입단한 채은성은 2014년 1군 데뷔 후 올해까지 9시즌 통산 1006경기 출전해 타율 0.297, 992안타, 96홈런, 595타점을 기록했다. 지난 2018년 개인 최다 25홈런을 시작으로 최근 5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때렸다. LG의 4번타자로 주로 활약한 올 시즌에는 126경기서 타율 0.296, 138안타, 12홈런, 83타점으로 활약했다.

원소속팀 LG가 채은성의 잔류를 원했지만 거포 중심타선 보강이 시급했던 한화가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내 영입에 성공했다. 채은성이 코너 외야수와 1루수가 가능하다는 점도 한화가 매력을 느낀 부분이다. 

채은성은 "계약 논의 초반부터 많은 준비와 진정성으로 다가와주신 한화 이글스의 정성에 계약을 결정하게 됐다. 저의 가치를 인정해주신 한화 구단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외부에서 봤던 한화 이글스의 모습보다 구단과 직접 깊은 이야기를 통해 향후 비전을 들으면서 훨씬 더 가능성이 높은 팀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 것도 결정에 도움이 됐다"고 한화 유니폼으로 갈아입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또한 채은성은 "항상 큰 목소리로 선수들을 응원해주시는 열성적인 한화 이글스 팬 여러분의 모습을 반대편 덕아웃에서 지켜봤었는데 이제는 그 응원을 등에 업고 그라운드로 나갈 수 있게 됐다. 팬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팀이 더 높은 곳을 향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각오와 함께 "그동안 저를 응원해주신 LG 트윈스 팬 여러분께도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LG 팬들에 인사를 전했다.

   
▲ 한화와 FA 계약을 맺은 장시환(오른쪽)이 손혁 단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SNS


앞으로 3년 더 한화 마운드를 지키게 된 장시환은 2007년 현대 유니콘스에 입단한 뒤 넥센(현 키움) 히어로즈에서 오랜 기간 뛰었다. 이후 kt 위즈(2015~2016년), 롯데 자이언츠(2017~2019년)를 거쳐 2020시즌을 앞두고 트레이드를 통해 한화로 이적했다.

한화에서의 3년간 장시환은 선발, 불펜을 오가며 활약했다. 특히 올 시즌에는 마무리 공백을 메우는 등 64경기 등판해 승리 없이 5패 14세이브 9홀드, 평균자책점 4.38의 성적을 냈다. 프로 통산 성적은 347경기서 25승 70패 33세이브 26홀드, 평균자책점 5.31을 기록했디.

장시환은 "구단에서 많은 기대와 관심을 보여준 덕에 계약을 하게 됐다"며 "계약을 하며 선수 생활 내내 지켜온 루틴을 유지하고 부지런하게 생활한 부분을 높게 평가해주셨다고 들었다. 우리 팀에 젊고 가능성 높은 선수들이 많은 만큼 베테랑으로서 후배들에게 그런 부분을 잘 전달하고 이끌어 가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장시환은 "팀 성적이 좋지 않아 모든 선수들이 팬 여러분께 죄송한 마음을 갖고 있다. 그럼에도 변치 않는 마음으로 응원해주시는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선수단 모두가 똘똘 뭉쳐 조금씩 조금씩 성장하고 발전하는 모습 보여드리도록 나부터 최선을 다해 나갈 것"이라는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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